캐나다 달러가 미화대비 강세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어 무역 및 외환관계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환율전망기업인 로이드 뱅킹 그룹 Plc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달러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캐나다 달러는 연초의 부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반등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둘러싼 미국경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득세하고 또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다시 세력을 얻음에 따라 루니화의 강세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에 본사를 둔 로이드 뱅킹의 가잔 마하데반씨는 “NAFTA 협상에 있어서 일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하며 “최근에 캐나다 경제에 인플레이션 문제가 고개를 들고 있음에 따라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사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캐나다 달러는 올해 1사분기에 미화에 비해 2.6퍼센트나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른 주요 선진국에 비해 더욱 큰 약세를 보인 것이다.
최근에도 캐나다 달러는 미화 1달러 대비 1.273달러 선을 보일 정도로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로이드는 올해 연말이 되면 루니화가 미화 1달러 대비 1.24달러까지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들어 캐나다 경제가 약세를 보이고 또한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으로 인해 루니화는 강한 하향압력을 받아왔다.
여기에 NAFTA 재협상을 두고 제기되고 있는 우려와 불확실성 역시도 루니화의 약세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로이드는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 달러가 강세로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구체적으로 다른 외환전문기관들의 전망치에 비해 보다 루니화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
로이드의 예측은 블룸버그 통신사가 취합한 평균전망치인 올해 연말에 루니화가 미화 1달러 대비 1.25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보다도 더 캐나다 달러의 강세를 전망한 것이다.
이는 또한 헤지펀드 업체들과 다른 투자자들이 올해 3월에 캐나다 달러에 대해 향후에 약세가 예상된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밝힌 것과도 대치되는 것이다.
루니화의 동향을 예상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것은 금리인데 금리가 오를 경우 해당 통화의 수요가 높아져 환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투자자들은 4월 18일로 예정된 금리정책회의에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릴 확률이 22퍼센트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2주전의 40퍼센트에 비해 낮아진 수치이다.
3월 13일 열린 금리정책회의에서 스티븐 폴로즈 중앙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의 최근의 금리동결 결정은 각종 경제지표를 토대로 하여 결정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2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인 2.2퍼센트로 치솟자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1월의 국내 GDP가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부정적인 수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의 최우선적인 목표는 물가를 잡는 것이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이번주에 캐나다 중앙은행이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의하면 캐나다의 경영자들은 향후의 매출과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비자들의 자신감 역시도 연초의 하락세에서 벗어나 다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 역시도 향후에 캐나다 달러의 상승세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인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루니화의 강세에 대해서 모두가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워싱턴에 위치한 템퍼스사에서 선임외환딜러로 일하고 있는 전략가인 후안 페레즈씨는 캐나다 달러가 오히려 앞으로 2분기 동안 약세를 보이게 되며 이로 인해 미화 대비 1.31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