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예상대로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동결했다.
스티븐 폴로즈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주 수요일에 열린 금리책정 회의에서 캐나다의 기준금리를 종전과 동일한 1.25퍼센트로 유지시킨다고 밝혔다.
이로써 캐나다의 금리는 1월에 0.25퍼센트 상승한 이후로 열린 두 차례의 회의에서 모두 동결됐다.
금리 동결은 사실상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예상한 일이기 때문에 시장은 거의 놀라지 않았지만 분석가들은 금리동결과 더불어 발표된 중앙은행의 경제전망치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인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었다.
중앙은행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비록 4월에는 금리인상이 없지만 향후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을 분명히 언급함으로써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예상대로 5월이나 7월에 금리인상이 단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은행은 무엇보다도 물가인상 속도에 대해 언급했는데 물가상승률이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2퍼센트를 넘기게 될 것이며 이러한 추세가 2020년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를 통해 물가를 조절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가장 본질적인 업무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할 때 중앙은행이 높은 물가상승률을 언급한 것은 곧 경기과열을 식히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간주된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책정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지표 중의 하나로 간주하고 있는 임금상승률은 최근 들어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데 실제로 폴로즈 총재는 금리를 크게 인상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따라서 물가가 인상되고 임금이 뛰어오르는 현재의 추세에 대해 중앙은행이 직접적인 언급을 한 것은 조만간 단행될 금리인상에 대한 준비작업이라는 것이 많은 경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앙은행은 또한 국내소비가 여전히 활성화되어 있다고 말하며 미국의 경제 역시도 호조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캐나다의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국내외 모두에서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은 발표된 성명을 통해 “우리가 면밀히 점검하고 있는 물가상승률과 임금증가율에 있어서 몇가지 진보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수치를 통해 현재보다 높은 금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보는 관계자들도 있는데 그 이유는 이번 발표에서도 중앙은행이 종전과 마찬가지로 높은 가구부채 문제가 심각하다는 언급을 함으로써 고금리가 국내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또한 높은 가구부채 이외에도 NAFTA 재협상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등의 부정적인 요인이 상존한다고 언급하며 “캐나다의 수출이 증가하기는 하지만 최근에 나타났던 무역부진을 회복할 정도로 충분히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러한 일부 부정적인 요인들에도 불구하고 중앙은행은 캐나다의 경제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에 속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국내 경제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구체적으로 올해에 캐나다 GDP가 2퍼센트의 성장을 보이며 내년에는 2.1퍼센트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종전의 전망치에 비해 크게 개선된 수치이다.
중앙은행은 지난번 발표 당시만 해도 내년의 캐나다 GDP가 1.6퍼센트 성장에 그칠 것으로 발표했지만 이를 2.1퍼센트로 0.5퍼센트나 상향시켰는데 이는 내년의 캐나다 경제가 매우 좋아질 것이란 확신이 포함된 수치인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중앙은행의 경제 및 물가전망치를 고려할 때 결국 기준금리가 조만간 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정책이 될 것이란 것이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들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