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자문협회의 스콧 한나 사장은 낮은 금리와 치솟은 집값으로 인해 캐나다인들이 많은 빚에 빠져들었다고 말하며 이러한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캐나다인들은 집값 상승으로 인해 자산이 많이 늘었다는 지나친 자신감을 갖게 됐으며 여기에 저금리의 유혹에 빠져 함부로 돈을 빌렸다고 지적하며 최근에 들어 이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많이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 사장은 신용 자문협회를 찾는 고객들 중에서도 지나치게 많은 부채로 인해 재정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처럼 부채가 많은 사람들은 재정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올해 1사분기를 기준으로 협회로 걸려오는 전화상담건수가 일년 전에 비해서 5.3퍼센트가 증가했으며 온라인 상담건수는 40퍼센트나 폭등했다고 밝혔다.
한나씨는 소비자들의 부채규모가 사상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에서 캐나다인들의 재정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졌다고 말하며 특히 갑작스럽게 부동산시장이 크게 냉각되거나 혹은 북미자유무역 협정(NAFTA)이 잘못되어 경제에 타격이 오게 될 경우 많은 캐나다인들이 무방비상태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이나 지속된 저금리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채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다”고 말하며 캐나다인들은 잘못된 재정적 관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신용 자문협회는 고객들로 하여금 부채관리 프로그램을 시행하도록 돕거나 혹은 공인된 파산관재인을 찾도록 지원해준다.
한나씨는 현재 금리가 상승하고 있을뿐 아니라 정부가 도입한 한층 까다로워진 대출요건으로 인해 가구들의 재정상황이 더욱 빡빡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올해에 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씨는 지난 2012년에 사립 경영대학인 유니버시티 캐나다 웨스트에서 그가 해온 “신용자문 분야에서의 탁월한 서비스”를 인정 받아 명예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로 “부채박사”로 통하고 있다.
그는 1996년에 비영리 자선기관인 신용 자문협회를 직접 설립하기 전까지 11년 동안은 신용 보고기업인 에퀴팍스 캐나다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한나씨는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한 좋은 사기업에서 일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직책이나 높은 연봉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에퀴팍스를 떠나 부채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신용 자문협회를 설립하게 됐다.
21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신용 자문협회는 현재 빅토리아에서부터 오타와에 이르기까지 여러 지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50만 명 이상의 고객들을 지원해왔다.
한나씨에 의하면 도움을 요청하는 고객들의 평균연령은 43세이고 이들이 한 명당 가진 부채는 평균 31,00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객들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며 평균 월간소득은 5,200달러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씨는 특히 고객들은 자신들의 세후소득의 42퍼센트를 주거비에 쓸 정도로 주거비에 대한 비중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신용 자문협회 고객들은 지난해에 총 5,100만 달러의 부채를 갚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년 전에 비해서 6퍼센트가 증가한 수치이다.
하지만 신용 자문협회를 통해 고객이 갚은 5,100만 달러의 액수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보유한 전체 부채에 비해서는 ‘새발의 피’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캐나다 가구들은 올해 2월말을 기준으로 총 2조 1,300억 달러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2006년 이후로 부채규모가 약 두 배가 증가한 수준이다.
캐나다 소비자들의 전체 부채 중에서 72퍼센트를 모기지가 차지할 정도로 모기지에 대한 부채의 비중이 절대적이며 그 외에 소비자들은 신용카드나 라인 오브 크레딧, 자동차할부대출금 등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