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부동산협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부진한 양상을 기록하고 있는 캐나다 부동산 시장이 향후에 더욱 크게 폭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협회측은 5월의 전국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양상을 보였다고 말하며 일반적으로 부동산 성수기에 속하는 봄철의 부진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캐나다 전국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는 10만 명을 대변하는 캐나다 부동산협회는 올해의 부동산 판매량이 459,900가구로 지난해에 비해서 11퍼센트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수치는 올해 3월에 전망했던 7.1퍼센트의 하락보다도 수치를 더욱 낮춘 것으로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 당초에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욱 빠른 속도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협회는 특히 비씨주와 온타리오주의 판매량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며 여기에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과 여러 정부기관들이 부동산시장의 냉각을 위해 도입한 각종 규제조치들이 시장의 부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이미 크게 높아진 집값과 공급부족, 그리고 연방정부가 새로 도입한 강화된 모기지 대출규정 역시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이끄는 중요한 요인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부동산협회의 그레고리 클럼프 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1월부터 연방정부 금융감독원이 도입한 모기기 스트레스 테스트 규제는 부동산시장의 진입의 장벽을 크게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말하며 “여기에 모기지 이자율 자체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테스트는 보다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지난주 금요일에 발표된 부동산협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5월의 부동산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무려 16.2퍼센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또한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5월을 기준으로 전국 평균집값은 496,000달러로 일년 전에 비해서 6.4퍼센트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에서도 가장 집값이 비싼 광역 토론토와 광역 밴쿠버 지역을 제외할 경우 전국 평균집값은 391,100달러로 2퍼센트 하락하는데 그친 것으로 밝혀져 두 도시의 집값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통적으로 볼 때 3월에서부터 5월 사이가 부동산 시장이 가장 활성화되는 봄철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해당 보고서에 의하면 3월과 4월 두 달 동안에 전국의 주택판매량은 각각 22.7퍼센트와 13.9퍼센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부동산협회에 의하면 3월에서부터 5월 사이의 세달 동안의 판매량을 모두 합산할 경우 부동산거래량은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폭락했는데 협회측은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원인에 대해 거듭 정부의 모기지 대출강화 요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연초부터 도입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향후에 금리가 오를 경우에도 이를 지불할 여력이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한 규정으로 모기지를 대출 받는 집주인은 일반 시중은행들이 제공하는 이자율보다도 2퍼센트가 높은 이자율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중앙은행이 고시한 5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을 충족시켜야 한다.
따라서 집주인들은 과거에 비해서 빌릴 수 있는 돈의 액수가 크게 줄어들게 됐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부동산시장의 열기를 식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캐나다 부동산협회의 바브 수카우 회장은 “올해부터 도입된 스트레스 테스트는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에 정부가 올해부터 스트레스 테스트 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하자 새로운 제도가 시행되기 전에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연말에 많은 사람들이 주택구매를 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