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하늘 높은줄 모르고 지속적으로 치솟던 캐나다 가구의 부채율이 마침내 하향세로 진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 통계청이 지난주 목요일에 발표한 최신자료에 의하면 올해 1사분기에 캐나다 가구의 가용소득 대비 부채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빚 누적 문제가 다소 완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1사분기에 캐나다 가구의 가용소득 대비 부채의 비율은 168퍼센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 4사분기의 169.7퍼센트에 비해 줄어든 수치이다.
이처럼 1.7퍼센트나 줄어든 것은 하락폭을 놓고 볼 때 지난 1990년 이후로 가장 높은 수치이자 지난해 3사분기에 무려 170 퍼센트까지 치솟았던 가구부채 증가율을 반전시키는 매우 의미 있는 결과인 것으로 간주된다.
통계청에 의하면 올해 1월에서 3월 사이에 소비자들의 총 부채는 0.3퍼센트가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특히 모기지 대출규모는 지난 4년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액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모기지대출이 감소한 것이 부채의 규모를 줄이는 중요한 요인이 된 것으로 제안됐다.
반면에 캐나다 가구의 가용소득은 1.3퍼센트가 상승함으로써 부채증가율보다 훨씬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역시 캐나다 통계청이 별도로 발표한 또다른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신규주택 가격지수가 올해 4월을 기준으로 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조사됐으며 토론토 지역의 집값은 지난 2009년 이후로 최초로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통계자료를 통해 10년 동안이나 지속되어 오던 부채에 기반한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마침내 진정세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분석가들은 또한 캐나다 가구의 부채문제가 완화된 만큼 캐나다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의 스티븐 폴로즈 총재는 사상 최저수준으로 낮아진 금리를 정상화시키고 있는 중인데 구체적으로 지난해 여름 이후로 세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또한 다가오는 7월 11일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 유력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TD 뱅크의 선임 경제전략가인 앤드류 켈빈씨는 가구의 부채가 완화된 것이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산업관계자들과 정책수립가들은 연방정부가 강화된 모기지대출 규정을 발효한 이후로 모기지 성장률이 올해에 주춤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일부 구매자들은 밴쿠버와 토론토의 높은 집값 때문에 주택시장 진입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많으며 여기에 높아진 모기지 이자율도 부동산시장으로의 진입을 힘들게 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올해 1사분기에 모기지 대출규모는 137억 달러로 지난해 4사분기에 비해서 20억 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가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에 다르면 캐나다 최대 부동산시장인 온타리오주의 경우에 인구상승과 소득증가로 인해 그동안 주춤한 기미를 보였던 부동산경기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됐으며 밴쿠버 역시도 현재는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과열의 위험성이 상존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산 관련 자료에 따르면 토론토의 신규주택 집값은 올해 3월에서 4월 사이에 0.5퍼센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로써 4개월 연속으로 집값이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의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 캐나다인의 총 부채규모는 2조 달러로 캐나다의 GDP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RBC의 선임 경제학자인 로버트 호그씨는 비록 현재의 부채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향후에 다시 높아질 압력을 받고 있다고 전망하며 그렇게 될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주저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