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부동산시장이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반등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도달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 부동산협회가 이번주 월요일에 발표한 최신자료에 의하면 올해 6월 한 달 동안에 전국적으로 판매된 부동산의 수는 한달 전인 5월에 비해서 4.1퍼센트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협회는 이러한 상승비율은 월간 기준으로 할 경우 상당한 폭의 증가세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6월의 판매량은 일년 전과 비교할 때는 10.7퍼센트가 하락한 수치이기 때문에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서는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6월의 부동산 판매량은 6월 기준으로는 지난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기도 하다.
캐나다 부동산협회의 그레고리 클럼프 수석 경제학자는 “6월의 부동산 거래량이 한 달 전에 비해서 증가한 것을 통해 주택시장이 반환점을 돌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일고 있다”고 말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제 거래되는 집의 수는 최근에 기록했던 호황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지난 몇 년 동안 기록했던 뜨거운 열기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먼 것으로 간주된다”고 덧붙였다.
부동산협회에 의하면 캐나다 전국적으로 모든 부동산 시장의 60퍼세트 이상에서 6월의 판매량이 5월에 비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와 비교했을 경우에는 거래량이 감소된 곳이 3분의 2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어 올해의 부동산경기가 지난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됐다.
이처럼 일년 전에 비해 부동산 판매량이 감소한 대표적인 원인은 바로 비씨주의 로워 메인랜드 지역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지역의 경우 부동산 판매량이 갈수록 침체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전국적으로 볼 때 6월 한 달 동안에 신규로 등록된 주택의 수는 70,187가구로 1.8퍼센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캘거리와 에드먼튼, 오타와, 그리고 몬트리올의 경우 신규 매물 주택의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부동산협회의 바브 수카우 회장은 전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서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올해 1월부터 연방정부가 모기지 대출규정을 대폭 강화한 것이 큰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부의 새로운 규정들은 구매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이로 인한 충격과 영향의 정도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캐나다 전국 평균집값은 496,000달러로 일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 1.3퍼센트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유독 비싼 광역 밴쿠버와 광력 토론토를 제외할 경우 전국 평균집값은 389,000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이 두 도시가 전국의 집값을 크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두 도시를 제외할 경우 평균집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 0.9퍼센트 하락한 것으로 밝혀졌다.
몬트리올 뱅크 캐피탈 마켓의 로버트 카프칙 선임 경제학자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보고서를 통해 밴쿠버를 위주로 한 비씨주의 경우에는 전국에서 현재 부동산 시장이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라고 언급하며 특히 최근에 도입된 외국인 특별취득세와 빈집세가 이러한 부진을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토론토의 경우 밴쿠버보다 부동산시장이 훨씬 낙관적이라고 말하며 토론토에서는 6월 한 달 동안에 부동산 판매량이 17퍼센트나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카프칙씨는 몬트리올과 오타와의 경우에는 견고한 경제와 더불어 별도의 부동산 투기대책이 발표되지 않은 것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전국에서도 가장 호조를 띄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