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이 지난주에 발표한 최신자료에 따르면 캐나다의 무역수지가 갈수록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캐나다의 상품 무역수지적자가 7월에 1억 1,400만 달러로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지난 2016년 12월에 흑자를 기록한 이후로 적자폭이 가장 적은 것이다.
통계청은 7월에 미국으로의 상품 수출액이 384억 달러로 3.3퍼센트가 증가한 반면에 미국으로부터 수입된 상품의 규모는 331억 달러로 0.1퍼센트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캐나다의 대미 상품 무역수지 흑자는 7월 한 달 동안에 5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한달전인 6월의 41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렇게 한달 사이에 12억 달러나 흑자가 증가한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이후 대미무역 흑자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인 보호무역과 캐나다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대미 무역수지가 오히려 더 좋아진 것으로 나타나 일단은 미국의 정책이 캐나다의 수출에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과의 무역수지는 55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여전히 캐나다 경제가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미국 이외의 국가들과의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한달 전의 48억 달러에서 비해서 7억 달러나 상승한 것이다.
캐나다의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수출총액은 513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사상최고 수준에 속할 정도로 호조를 보인 것이다.
이처럼 수출규모가 상승한 주된 이유는 석유값이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캐나다의 수입량은 514억 달러로 0.4퍼센트가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는데 통계청에 따르면 수입규모가 감소된 이유는 항공기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됐다.
7월의 전체 무역수지 적자규모는 6월의 7억 4,300만 달러에서 1억 1,400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7월의 적자규모가 10억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이들은 7월에 수출이 0.8퍼센트가 감소하고 수입은 1.1퍼센트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보다 훨씬 양호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처럼 무역수지가 크게 개선된 가장 큰 이유는 에너지가격의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CIBC의 로이스 멘데스 경제학자는 “전반적으로 볼 때 수출된 상품의 물량은 실망스러웠지만 대신에 수출단가가 높아진 것이 좋은 실적을 이끈 요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3사분기에는 수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캐나다와의 무역에서 큰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적자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미국 무역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을 기준으로 미국은 상품무역에서는 캐나다에 171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대신에 서비스 무역에 있어서는 캐나다로부터 25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무역 전체를 놓고 보면 흑자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RBC의 경제학자인 나단 잔젠씨는 월간 무역수지는 발표될 때마다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하며 미국을 둘러싼 캐나다의 무역위험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