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302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일반]

캐나다 원주민 선교 다큐 ‘뷰티풀 차일드’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13-08-19 (월) 10:11 조회 : 78087
글주소 : http://cakonet.com/b/B04-183
  • 고기원 부동산
  • 이미진
  • Tommy's Pizza
  • 코리아나 여행사
  • WS Media Solutions
  • Sambo Auto
8653453.jpg
“우리는 왜 학대 받아야 했나” 인디언의 눈물

백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폭력을 가했다. 성적 학대에 응하지 않으면 매질을 했고 부족어를 쓰면 바늘로 혀를 찔렀다. 원주민들은 수치심에 사로잡힌 채 술과 마약, 범죄에 빠져 산다. 교회를 저주하면서. 이들에게 누가 다가갈 것인가. 한국인 선교사들이 원주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주선하는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뷰티풀 차일드’가 올해 11월 개봉된다.

◇인디언의 눈물=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처음 미주 대륙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곳이 인도 땅인 줄 알았다. 미주 대륙 원주민들이 인디언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당시 원주민은 2000만명에 달했다. 백인들의 총칼 앞에 1900년 무렵 23만명으로 급감했다. 19세기 중엽부터 영국과 프랑스 등 제국주의 국가는 문화 동화 정책을 실시했다. 기숙학교 제도가 대표적이다.

뷰티풀 차일드에는 기숙학교 피해자의 처절한 증언이 나온다. 다큐는 캐나다 BC(British Columbia)주 10개 지역에서 지난해 8월까지 15개월 동안 촬영됐다. 1870년대 캐나다에 처음 도입된 기숙사 제도는 1990년대 공식 폐지됐다. 5∼16세 원주민 아동 약 15만명이 교회가 운영하는 132개 기숙학교를 거쳤다.아동들은 엄격한 기독교 훈육 분위기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 성적인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C주 북부 알러트만 성마이클 기숙학교 앞 주디 헨리(61·여)씨. “그들은 날 성적으로 학대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서야’라고 했습니다. 역겨웠습니다. 왜 내가 나를 학대받도록 놔두는 신을 믿어야 합니까?” 주디는 9세부터 4년 동안 이 기숙학교에 다녔다. 성직자인 교장은 여학생들을 성폭행했다. 기숙사에서는 밤마다 흐느껴 우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어떤 밤은 비명이 들려왔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주디는 눈물을 흘렸다.

성적 학대는 남자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972년까지 6년 동안 기숙학교에서 지낸 알렉스는 9세 때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 성적 학대에 응하지 않으면 맞았다. “한번은 70대를 맞았는데 푸른 멍이 들고 손가락이 퉁퉁 부어올라 연필을 쥘 수 없었어요.”

◇자살률 백인 20배=이성수 감독은 내레이션에서 “기숙학교에 간 수많은 아이들이 살아서 집에 오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밴쿠버 민간단체 실종아동프로젝트는 올 2월, 기숙학교에서 원생 최소 300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2008년 국회에서 어린이를 부모로부터 강제 격리한 원주민 기숙사 제도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과거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기숙학교를 경험한 원주민들은 여러 가지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사회 적응에 심각한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난다. 캐나다 원주민치료재단이 2003년 기숙학교 졸업생 1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답했다. 64.2%는 외상 후 장애(PTSD)를 겪고 있었다. 절반가량이 범죄 전과가 있었다.

오랜 원주민 지배 정책으로 캐나다 원주민은 사회 최저층을 형성하면서 주류 사회로부터 고립돼 있다. 이들은 실업률이 70∼80%에 달한다. 네 명 중 한 명 꼴로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이다. 고교 중퇴 학력이 70% 이상이다. 자살률은 백인의 20배에 달한다. 40%가량은 정부가 지정한 원주민 보호구역 안에서 살고 있다. 보호구역을 벗어난 이들은 노숙자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원주민 마이클 호프가 한국인 데보라 정(52) 목사를 만난 것도 헤이스팅스 거리를 헤매던 때였다. 마이클의 아버지는 12살이던 그에게 술병을 건넸다. “어차피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술이나 마셔라.” 그는 술과 마약에 빠졌고 에이즈에 걸렸다. 어느 날 혼미한 정신에서 깼을 때 마이클은 교회에 있었다. 그는 정 목사가 운영하는 성경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

◇치유, 용서, 화해=에스파란자선교회는 각종 중독과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원주민 상담치료센터다. 팀 보덴 선교회 부교장은 “원주민과 백인의 관계를 바로잡는 것은 단순히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보상과 반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가 누군가를 아프게 했다면 용서를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예수님이 가르친 근본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원주민을 상대로 선교하는 현지 교회는 드물다. 백인 교회에 대한 원주민의 적대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선교사들은 백인교회가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는 20명가량. 홍성득(64) 목사는 1995년부터 밴쿠버 원주민교회 목사와 함께 매년 원주민 마을에 단기선교팀 ‘사랑의 군대(love corps)’ 200여명을 파송하고 있다. 가정교회를 꾸리는 이바울(59) 목사와 송유순(51) 사모는 나들이 나온 원주민들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 주재원으로 일하다 선교사가 된 제임스 김(55) 목사는 기타를 배워 원주민들을 만난다.

서모세(54) 목사는 12년 전 이발 기술을 배워 쎄니치 쎄이아웃교회로 부임했다. 이 교회는 1대 백인 목회자, 2대 원주민 목회자가 거쳐 간 뒤였다. 두 목회자는 예배 중 원주민 전통 북 사용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서 목사 부임 후 원주민들은 수시로 욕을 하고 “나가라”며 돌을 던졌다. 힘들어 그만둘 생각을 했다. 한 주일 아침 주일학교 어린이가 “모세, 모세”라고 부르며 그에게 달려왔다. “무릎을 꿇고 앉아 아이의 눈을 보는데, 그 눈동자 안에 예수님이 있는 거예요.” 서 목사는 울면서 주저앉았다.

어느 날 그는 결단한다. 1·2대 목사의 화해를 촉구하고 목사직을 내놓기로. 백인과 원주민의 화해 없이는 교회가 제대로 세워지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그러자 1대 휴 마크스 목사는 원주민들에게 전세대 백인들을 대표해 사죄한다. 그리고 원주민 목사에게 묻는다. “나와 우리 민족을 용서해줄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교회는 눈물바다가 된다.

다큐의 마지막. 기숙학교 생존자 주디는 기숙학교 계단 귀퉁이에 선다. “나는 그들을 용서합니다. 나의 민족과 용서의 자유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것은 제 상처를 치유하신 하나님을 위한 것입니다.” 주디는 하나님 안에서 조건 없이 가해자를 용서한다. 뷰티풀 차일드는 억눌리고 버림받은 원주민들이 한국인 선교사 등의 도움으로 ‘아이처럼’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총 게시물 302건, 최근 0 건 안내
분류 제목 날짜
이민/교육
2014년 4월 26일 2014년 5월 1일부터 적용될 캐나다 연방기술이민 / 연방 기능 인력 이민 / CEC 프로그램 직업군과 캡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고무적인 내용은 올 초부…
04-26
사회/문화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정착했던 탈북민들이 난민으로 위장해 캐나다로 이주하려다 적발돼 대거 추방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캐나다를 거쳐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한 정치권&nbs…
03-14
경제
캐나다 광역 밴쿠버의 지난달 평균 주택 거래가격이 136만여 캐나다달러(13억1천여만원)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글로브앤드메일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광역 밴쿠버 부동…
03-05
이민/교육
한국인들도 투자이민 국가로 선호하는 캐나다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이민 제도를 전격 폐지했다. 밴쿠버 조선일보에 따르면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난 2월11일 발표한 2014년 예산안에서 투자 이민 제도…
02-23
이민/교육
“방문 신분으로 입국 후 학생 비자 신청도 가능해져” 캐나다 정부가 학생 비자 관련 규정을 대폭 손질해 시행에 들어간다.  이민부는 방문자 신분으로도 캐…
02-20
이민/교육
캐나다로 투자 이민을 하려는 중국 부자들이 몰리면서 투자 비자 신청이 폭주하고 있으며 캐나다가 지난 2012년 투자 이민 신청 접수를 중단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
02-10
이민/교육
캐나다 정부는 시민권 신청 자격을 강화하고 테러 사범 등에 대한 시민권 박탈 조항을 신설하는 등 시민권 부여 제도를 대폭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이같은 내용의 시민권법 개정안을 하원에 제…
02-10
정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 제재…美·유럽도 압박야권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인한 정국 위기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를 향해 서방이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서방 국…
01-30
사회/문화
캐나다 동부 퀘벡주(州)의 한 실버타운에서 23일(현지시간) 새벽 대형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30명이 실종됐다고 퀘벡주 관리 등이 밝혔다.화재는 몬트리올에서 북동쪽으로 약 450㎞ 떨어진 인구 1천500명의 작…
01-24
이민/교육
신규 접수에 필요한 서류 명단 공개… 2일 접수 시작 심사 적체 문제로 신규 접수를 중단했던 부모 및 조부모 초청이민(Parent and Grandparent Program:PGP)이 2일 재개된다.  정부는 PGP 재개와 함께 심사 적체…
01-18
사회/문화
500억원대의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고 캐나다 밴쿠버로 도피했던 한국인이 한국과 캐나다 당국의 공조 수사로 검거됐다고 주 밴쿠버총영사관(총영사 이기천)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총영사관은 이날 캐나다 국…
01-16
이민/교육
부양자녀 범위 제한, 22세에서 19세 미만으로 캐나다연방정부가 수 년 전부터 각종 이민제도를 조금씩 강화해오고 있는 와중에 내년 1월1일부터는 19세 이상 자녀들은 부모를 따라 이민할 수 없게 문호를 더욱 …
12-19
이민/교육
인터넷 전자 입력으로 승인…수수료도 부과캐나다 정부는 항공편으로 캐나다에 입국하는 모든 방문객에 사전 신상 조회를 거치도록 하는 새로운 입국 심사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캐나다통신이 10일(현지시…
12-11
이민/교육
캐나다경험이민(CEC)은 여전히 유학생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이민방법입니다.” “최근 잦은 정책 변화로 이민이 많이 힘들어졌다. 하지만 CEC는 여전히 가장 매력적인 이민방법이다. 캐나다는 젊고 영어를 잘하…
11-26
이민/교육
군 재난구호팀 현지활동 나서…2진 추가파견 캐나다 정부는 필리핀 태풍 피해 구호 대책의 하나로 피해 지역 주민의 캐나다 이민 신청 서류를 신속히 처리할 방침이다.크리스 알렉산더 이민부 장관은 13일(현지…
11-15
이민/교육
정부가 캐나다 경험이민(CEC)의 신청 자격 요건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한인들의 캐나다 경험이민을 통한 영주권 취득이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8일 정부는 캐나다 경험이민 심사에서 일부 직종에 대한 경력을…
11-13
이민/교육
뉴브런즈윅 주정부 사업이민과 매니토바 주정부 사업이민의 신규신청자 접수가 중단됐다. 뉴브런즈윅 주정부 사업이민 관계자는 “현재 밀려있는 신청서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심사 대기 중인 신청자…
09-28
이민/교육
"정부 협상 불성실" 노동당국 판정에 이민부 재심 요청키로... 급여인상을 요구하는 캐나다 외교관들의 파업이 장기화한 가운데 정부가 노동당국의 중재결정에 불복, 재심요청에 나서면서 외교부 비자 업무 적…
09-17
사회/문화
보험 업계의 선진국으로 불리는 미국과 캐나다는 고령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연금체계를 마련하는 등 고령화 재앙을 피하고자 대비하고 있다.미국은 공적연금과 기업연금, 개인연금이라는 3층의 연금 체계를 기…
09-10
사회/문화
한국관광ㆍ문화 홍보 동영상 상영 시간도 가져 주캐나다 대사관(대사 조희용)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대사관 강당에서 제9회 '한국 영화 상영회'를 개최했다.주캐나다 대사관의 한국영화상영회는 한국-캐나다…
09-03
목록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맨끝
캘거리한인회 캘거리한인라이온스클럽 캘거리실업인협회 캘거리여성한인회 Korean Art Club
Copyright ⓒ 2012-2017 CaKo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nick@wsmedia.ca Tel:403-771-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