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06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일반]

캐나다 원주민 선교 다큐 ‘뷰티풀 차일드’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13-08-19 (월) 10:11 조회 : 77997
글주소 : http://cakonet.com/b/B04-183
  • 고기원 부동산
  • 이미진
  • Tommy's Pizza
  • 코리아나 여행사
  • WS Media Solutions
  • Sambo Auto
8653453.jpg
“우리는 왜 학대 받아야 했나” 인디언의 눈물

백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폭력을 가했다. 성적 학대에 응하지 않으면 매질을 했고 부족어를 쓰면 바늘로 혀를 찔렀다. 원주민들은 수치심에 사로잡힌 채 술과 마약, 범죄에 빠져 산다. 교회를 저주하면서. 이들에게 누가 다가갈 것인가. 한국인 선교사들이 원주민의 상처를 치유하고, 화해를 주선하는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 ‘뷰티풀 차일드’가 올해 11월 개봉된다.

◇인디언의 눈물=1492년 이탈리아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처음 미주 대륙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곳이 인도 땅인 줄 알았다. 미주 대륙 원주민들이 인디언으로 불리게 된 이유다. 당시 원주민은 2000만명에 달했다. 백인들의 총칼 앞에 1900년 무렵 23만명으로 급감했다. 19세기 중엽부터 영국과 프랑스 등 제국주의 국가는 문화 동화 정책을 실시했다. 기숙학교 제도가 대표적이다.

뷰티풀 차일드에는 기숙학교 피해자의 처절한 증언이 나온다. 다큐는 캐나다 BC(British Columbia)주 10개 지역에서 지난해 8월까지 15개월 동안 촬영됐다. 1870년대 캐나다에 처음 도입된 기숙사 제도는 1990년대 공식 폐지됐다. 5∼16세 원주민 아동 약 15만명이 교회가 운영하는 132개 기숙학교를 거쳤다.아동들은 엄격한 기독교 훈육 분위기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 성적인 학대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BC주 북부 알러트만 성마이클 기숙학교 앞 주디 헨리(61·여)씨. “그들은 날 성적으로 학대하며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서야’라고 했습니다. 역겨웠습니다. 왜 내가 나를 학대받도록 놔두는 신을 믿어야 합니까?” 주디는 9세부터 4년 동안 이 기숙학교에 다녔다. 성직자인 교장은 여학생들을 성폭행했다. 기숙사에서는 밤마다 흐느껴 우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어떤 밤은 비명이 들려왔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주디는 눈물을 흘렸다.

성적 학대는 남자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1972년까지 6년 동안 기숙학교에서 지낸 알렉스는 9세 때부터 성적 학대를 당했다. 성적 학대에 응하지 않으면 맞았다. “한번은 70대를 맞았는데 푸른 멍이 들고 손가락이 퉁퉁 부어올라 연필을 쥘 수 없었어요.”

◇자살률 백인 20배=이성수 감독은 내레이션에서 “기숙학교에 간 수많은 아이들이 살아서 집에 오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생존자라고 불린다”고 말했다. 밴쿠버 민간단체 실종아동프로젝트는 올 2월, 기숙학교에서 원생 최소 300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2008년 국회에서 어린이를 부모로부터 강제 격리한 원주민 기숙사 제도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과거는 쉽게 치유되지 않는다. 기숙학교를 경험한 원주민들은 여러 가지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사회 적응에 심각한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난다. 캐나다 원주민치료재단이 2003년 기숙학교 졸업생 12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0% 이상이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답했다. 64.2%는 외상 후 장애(PTSD)를 겪고 있었다. 절반가량이 범죄 전과가 있었다.

오랜 원주민 지배 정책으로 캐나다 원주민은 사회 최저층을 형성하면서 주류 사회로부터 고립돼 있다. 이들은 실업률이 70∼80%에 달한다. 네 명 중 한 명 꼴로 알코올이나 마약중독이다. 고교 중퇴 학력이 70% 이상이다. 자살률은 백인의 20배에 달한다. 40%가량은 정부가 지정한 원주민 보호구역 안에서 살고 있다. 보호구역을 벗어난 이들은 노숙자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원주민 마이클 호프가 한국인 데보라 정(52) 목사를 만난 것도 헤이스팅스 거리를 헤매던 때였다. 마이클의 아버지는 12살이던 그에게 술병을 건넸다. “어차피 네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술이나 마셔라.” 그는 술과 마약에 빠졌고 에이즈에 걸렸다. 어느 날 혼미한 정신에서 깼을 때 마이클은 교회에 있었다. 그는 정 목사가 운영하는 성경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지금은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

◇치유, 용서, 화해=에스파란자선교회는 각종 중독과 우울증 등에 시달리는 원주민 상담치료센터다. 팀 보덴 선교회 부교장은 “원주민과 백인의 관계를 바로잡는 것은 단순히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보상과 반환이 이뤄져야 한다”며 “우리가 누군가를 아프게 했다면 용서를 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이 예수님이 가르친 근본이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원주민을 상대로 선교하는 현지 교회는 드물다. 백인 교회에 대한 원주민의 적대감이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인 선교사들은 백인교회가 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는 20명가량. 홍성득(64) 목사는 1995년부터 밴쿠버 원주민교회 목사와 함께 매년 원주민 마을에 단기선교팀 ‘사랑의 군대(love corps)’ 200여명을 파송하고 있다. 가정교회를 꾸리는 이바울(59) 목사와 송유순(51) 사모는 나들이 나온 원주민들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다. 대기업 주재원으로 일하다 선교사가 된 제임스 김(55) 목사는 기타를 배워 원주민들을 만난다.

서모세(54) 목사는 12년 전 이발 기술을 배워 쎄니치 쎄이아웃교회로 부임했다. 이 교회는 1대 백인 목회자, 2대 원주민 목회자가 거쳐 간 뒤였다. 두 목회자는 예배 중 원주민 전통 북 사용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서 목사 부임 후 원주민들은 수시로 욕을 하고 “나가라”며 돌을 던졌다. 힘들어 그만둘 생각을 했다. 한 주일 아침 주일학교 어린이가 “모세, 모세”라고 부르며 그에게 달려왔다. “무릎을 꿇고 앉아 아이의 눈을 보는데, 그 눈동자 안에 예수님이 있는 거예요.” 서 목사는 울면서 주저앉았다.

어느 날 그는 결단한다. 1·2대 목사의 화해를 촉구하고 목사직을 내놓기로. 백인과 원주민의 화해 없이는 교회가 제대로 세워지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그러자 1대 휴 마크스 목사는 원주민들에게 전세대 백인들을 대표해 사죄한다. 그리고 원주민 목사에게 묻는다. “나와 우리 민족을 용서해줄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교회는 눈물바다가 된다.

다큐의 마지막. 기숙학교 생존자 주디는 기숙학교 계단 귀퉁이에 선다. “나는 그들을 용서합니다. 나의 민족과 용서의 자유를 나누고 싶습니다. 이것은 제 상처를 치유하신 하나님을 위한 것입니다.” 주디는 하나님 안에서 조건 없이 가해자를 용서한다. 뷰티풀 차일드는 억눌리고 버림받은 원주민들이 한국인 선교사 등의 도움으로 ‘아이처럼’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총 게시물 106건, 최근 0 건 안내
분류 제목 날짜
정치
노틀리 정부는 앨버타주 경제가 더 침체되기 전에 많은 사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재정경제장관 조 세시 Joe Ceci는 석유 등 상품가격의 폭락을 이겨내기 위한 방안으로 알버타주 내에 일자리창출과 경…
01-25
사회/문화
10대 남성 용의자 구금…"집에서 남동생 2명 쏜 뒤 학교로 향해"시장 직무대행 외동딸인 교사도 총격에 숨져 캐나다에서 26년 만에 최악의 학교 총격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숨졌다.22일 캐나다 서부 평원 지대인 서…
01-23
사회/문화
캐나다 기마경찰은 14일 오전(현지시간) 앨버타주 남서부에 있는 한 가정에서 아기 아빠가 시신으로 발견되고 2살난 여아가 사라짐에 따라 아기의 행방을 수색 중이다.경찰은 테리 블랜체트(27)가 앨버타주 블레어…
09-15
정치
캐나다 총선에 출마한 집권 보수당 후보인 토론토의 사업가가 커피 컵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이 포착돼 후보 자격이 박탈됐다.문제의 동영상은 보수당 후보인 제리 밴스가 가전제품 수리공으로 일할 때 촬영한 것…
09-07
정치
총 2조 7천억 원 1월부터 소급 지급 "공개 뇌물" 비판론  캐나다 보수당 정부가 전국 380만 가구에 보육 지원금을 증액 지급, 총선을 3개월 앞둔 '현금 공세'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정부는 올 예산안에서 17…
07-21
사회/문화
15세 이하 자녀를 둔 캐나다 가정의 69%가 부모 모두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24일 전국 가정의 근로 실태 조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맞벌이 가정 비율을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
06-24
사회/문화
혐오범죄를 수사하던 에드몬튼 경찰이 총에 맞아 숨졌다. 다른 경찰은 부상을 입었다. 에드몬튼 경찰국장 러드 크네치(Rod Knecht)는 사건에 대해 설명하면서 발단이 된 증거는 작년 2월로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06-10
사회/문화
캐나다 중서부 알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해 주민 약 7000명이 대피했다고 당국이 26일밝혔다.알버타주에서는 약 70건의 크고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이중 55건 정도가 24일 알버타주에 잇따라 내리친 벼락으…
05-27
이민/교육
원활한 경제와 인력구축을 위해 캐나다 정부가 모든 캐나다 학생에게 전문교육을 접근 할 수 있도록 했다. 2015년 4월 7일 스티븐 하퍼 총리는 저-중소득 가정의 학생들을위한 캐나다 학비 보조금 지원 자격 단기간…
04-13
사회/문화
캐나다 서부 앨버타 주에서 하룻밤 사이 어린이 2명을 포함해 9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앨버타 주의 주도 에드먼턴과 인근 포트새스캐처원 북쪽 도심에…
12-31
사회/문화
캐나다 우편공사 노조가 각 가정의 문앞 우편배달을 폐지키로 한 공사측 결정에 대해 정식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노조는 16일(현지시간) 공사측의 문앞 배달 폐지 계획이 헌법의 국민 기본권을 침해하는 부당…
10-18
이민/교육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공립학교 교사들의 파업사태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주내 초중고가 9월 신학기 개학을 못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CBC방송 등에 따르면 BC주 정부와 교원노조가 임금…
09-02
이민/교육
2013년 동반자녀의 나이 기준 변경을 공지 한 후, 반대여론에 부딪혀 시행 결정이 유보되었던 내용과 관련하여, 캐나다 이민국에서 2014년 6월 23일 자로 동반자녀 나이기준 적용 시행 시점을 발표…
07-01
사회/문화
캐나다 국민 3명 중 1명꼴로 성장기 아동학대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2일(현지시간) 현지언론에 따르면 매니토바 대학의 트레이시 애피피 정신보건학 교수가 전국 성인 2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과 아…
04-24
사회/문화
편지를 집집마다 배달하는 서비스를 포기한 나라가 있을까. 곧 그런 나라가 나올 듯하다. 그것도 우정 선진국 중에서도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다. 캐나다 우정은 5년 안에 우편물 가정 배달 서비스를 중…
04-02
사회/문화
토론토ㆍ오타와서 강연, 증언, 국제회의, 전시회 등 다채로운 행사 진행 캐나다정부가 '북한인권의 날(9월 28일)' 관련 공식성명을 발표하는 가운데 동 기념행사가 오는 28일 오후 6시 토론토한인회관(1133 Leslie St.)…
09-03
사회/문화
캐나다의 공공의료 서비스는 분명 개선이 필요하다. 인프라도 문제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재원 확보다. 공공의료비가 이미 재정지출의 20%를 넘어섰고, 노령화 가속으로 재정소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캐나다…
08-25
일반
“우리는 왜 학대 받아야 했나” 인디언의 눈물 백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폭력을 가했다. 성적 학대에 응하지 않으면 매질을 했고 부족어를 쓰면 바늘로 혀를 찔렀다.…
08-19
사회/문화
캐나다 국민 8명 중 1명은 매일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인 캐나다에서도 빈곤 때문에 굶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 더욱 우려를 사고 있다.캐나다 중독정신건강센터와 …
07-31
사회/문화
발사 후 균열…3D 프린터 총기 우려 확산 전망3차원(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든 권총에 이어 소총까지 등장했다.이에 따라 제조업 혁명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총기 제작에 대한 우려가 증폭…
07-28
목록
처음  1  2  3  4  5  6  맨끝
캘거리한인회 캘거리한인라이온스클럽 캘거리실업인협회 캘거리여성한인회 Korean Art Club
Copyright ⓒ 2012-2017 CaKo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nick@wsmedia.ca Tel:403-771-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