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주는 외부에서 봤을 때 퀘벡 독립 문제가 어떻게 귀결될지 관심이 쏠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공공장소에서 히잡 등 모자류 복장을 금지시키는 것이다.
이 같은 논쟁은 퀘벡주의 독립을 주장하는 집권 퀘벡당이 주도하고 있다. 퀘벡당은 공공장소에서 스컬캡(유대인 남자들이 쓰는 모자), 시크교 터번, 히잡, 큰 십자가 등을 소지하거나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퀘벡당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려는 것은 궁극적인 목표인 퀘벡주를 캐나다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분리 독립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퀘벡당이 12월로 예정된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해 획기적인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퀘벡당의 바람과는 달리 공공장소에서 모자류 복장을 금지시킨 것은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몬트리올에서는 최근 수천 명의 무슬림, 유대교, 시크교 신도들이 퀘벡당의 계획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헤드 스카프를 착용한 몬트리올의 고등학교 학생인 사라 칸은 최근의 시위에 대해 "나에게는 내가 원하는 복장을 착용할 권리가 있다"며 "내가 머리에 무엇을 쓰건 그것은 참견을 받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퀘벡당은 소수당 정부이기 때문에 야권의 협조 없이는 이 법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