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지역은 사실 11개 국가 연합!”
60개주로 이뤄진 미국·캐나다를 문화적 토양이나 투표 성향 등으로 재분류할 때 11개 나라로 나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기자 겸 작가인 콜린 우다드는 이같은 내용의 연구성과를 미국 터프츠대학교 졸업잡지 가을호에 실었다. 미국·캐나다를 방언이나 종교, 문화, 유권자 성향 등으로 나눠보면 11개 지역으로 재분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미국 뉴욕·펜실베이니아 등은 ‘양키덤(Yankeedom)’이다. 이곳 거주민들은 연방정부 규제에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다른 주보다 교육과 공동선의 가치를 중시한다. 뉴저지는 ‘뉴 네덜란드(New Netherland)’로 명명됐다. 이전부터 글로벌 상업 중심지 역할을 해왔으며 정치적 난민 등 이주민에 대해 호의적이다.
아이오와 등 미국 중앙부 일부 주는 ‘미드랜즈(The Midlands)’라 부를 만하다. 중산층 목소리가 커 정부 규제나 인종·이념적 순혈주의를 배척하는 편이다.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는 ‘타이드워터(Tidewater)’ 지역이다. 전성기 미국의 중심지였으나 서부 진출로 몰락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권위와 전통을 중시한다.
‘그레이터 아팔라치아(Greater Appalachia)’는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텍사스 북부를 아우르는 곳이다. 아일랜드·잉글랜드·스코틀랜드 이주민 후손들로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다. 우다드는 해당 주들을 아우른 배경에 대해 “남부 관료들과 북부 사회 기술자들에 대한 지역민들 반감이 뿌리 깊다”고 설명했다.
미시시피와 조지아 등은 ‘디프 사우스(Deep South)’다. 중앙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나 지방 자치를 이루려는 성향이 강하다. 텍사스 남부와 멕시코 접경지역은 미국 내에서도 매우 이질적인 언어와 별난 근면성 등으로 ‘엘 노르테’(El Norte·‘북부’라는 뜻의 멕시코어)로 분류됐다.
실리콘밸리 등 정보기술(IT) 업체가 밀집한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은 혁신과 독립을 특징으로 하는 ‘레프트 코스트(The Left Coast)’로 명명됐다.
이밖에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산업 만으로 현재의 부를 일궈낸 대평원 등은 ‘파 웨스트(The Far West)’로, 캐나다 퀘벡과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등은 옛 프랑스 식민지로서 동성애 및 인종, 중앙정부에 관용적이라는 점에서 ‘뉴 프랑스(New France)’로 묶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퍼스트 네이션(First Nation)’은 광대한 땅에 거주민이 30만명에 불과한 알래스카와 북극해 연안 캐나다 주들을 일컫는다.
우다드는 “북미 대륙의 유명한 이동성은 지역차를 희석시키기보다는 되레 강화시켰다”며 “비슷한 성향을 가진 커뮤니티 주민들이 점점 결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