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소치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밴쿠버 시는 동성애 옹호 사절단을 파견키로 했다.
캐나다 총리실은 18일(현지시간) 하퍼 총리가 내년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총리실 제이슨 맥도널드 대변인은 이날 "총리는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캐나다에서 열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은 예외였다"고 설명했다.
맥도널드 대변인은 총리의 불참 결정이 최근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는 러시아의 반동성애법 때문은 아니라고 밝혔으나 총리실 방침이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불참 결정이 알려진지 수시간만에 나온 것이라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맥도널드 대변인은 총리가 아닌 다른 정부 대표가 파견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실제로 하퍼 총리는 지난 2006년 집권 이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8년 하계올림픽을 포함해 외국에서 개최된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의 경우 당시 중국 인권 문제 등과 관련한 당시 대(對) 중국 정책의 일환으로 해석됐고, 중국 정부의 불만을 사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또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는 총독이 정부 대표로 참가했다.
한편 밴쿠버 시는 이날 동성애 옹호를 위한 시 사절단을 소치 올림픽에 파견키로 했다.
사절단은 동성애자로 공개활동 중인 팀 스티븐슨 부시장을 단장으로 내년 2월 초 소치를 방문할 예정이다.
밴쿠버 시의회는 이날 그레고르 로버츤 시장을 대신해 스티븐슨 부시장이 시 대표단을 이끌고 소치 올림픽에 참석토록 하는 올림픽 사절단 구성안을 통과시켰다.
사절단은 소치 방문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올림픽 개최지가 동성애 행사를 열 수 있도록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고 IOC 헌장에 동성애 등 성 차이에 대한 차별 철폐를 명문화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