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요 공항에서 일반 승객들의 이동통신 기기와 와이파이 사용내용을 캐나다의 감청 전문 정보기관인 캐나다통신보안국(CSEC)이 감청 및 수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CBC방송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출신 에드워드 스노든의 비밀 유출 문건 최신본을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CSEC가 국내 최대 공항인 토론토, 밴쿠버 국제공항 터미널 등에서 수천여명의 일반 승객들을 대상으로 공항에서 제공하는 무료 인터넷망인 와이파이 사용 내용을 감청한 뒤 이들을 계속 추적하는 정보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CSEC의 이 같은 활동은 해외 테러 조직 외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감청 자료를 수집할 수 없도록 돼 있는 법규를 위반하는 행위여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이 감청 활동이 CSEC가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협력해 개발한 신규 감청 소프트웨어의 시험 가동으로 지난 2012년 성공적 시험을 마친 후 전면 도입된 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으로 방송은 설명했다.
CSEC는 2주일에 걸쳐 공항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메타데이터로 불리는 전화통화의 착ㆍ발신 번호 및 통화시간, 이메일 주소 등을 수집한 뒤 일주일 간 행적을 계속 추적하는 데 이용했다.
문건에서 CSEC는 이 신 기술을 '획기적(game changing)'이라고 평가하고 "다른 도시나 지역에 잠입하는 어떠한 대상도 추적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어 방송은 공항에서 획득한 감청 정보를 토대로 CSEC는 감청 대상이 공항을 떠난 이후 이동하는 호텔, 레스토랑, 다른 공항 등 모든 행선지의 와이파이 망에서 대상을 포착할 수 있으며 이는 캐나다 전역의 도시는 물론 미국 공항까지 포함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