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학생들의 50%가 시험 등 학업 평가 시 부정행위를 한 경험이 있다고 고백한 것으로 조사됐다.
C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국내 42개 대학을 대상으로 교내 부정행위 실태에 대해 자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갖가지 방법으로 부정행위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50%를 넘었다고 밝혔다.
방송은 2012년까지 2년간 부정행위로 징계를 받은 대학생이 7천여명에 달했다면서 이는 학칙에 따른 징계 결과의 공식 집계로 전체 재학생의 1%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실제 부정행위자는 이보다 많다는 것이 대학관계자들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징계를 받은 부정행위 유형으로는 표절이 50%로 가장 많았고 대리 리포트 작성 등의 부정이 22%, 시험장 부정행위 19% 순이었다. 또 대리 시험이 3%, 동일 리포트를 중복 사용한 경우도 2%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에 대한 징계로는 부정행위 해당 과목의 영점 처리 등을 통한 유급 조치나 정학 등이 부과됐다.
구엘프 대학 경영 대학의 줄리아 크리스텐슨 휴즈 학장은 "부정행위가 적발돼 징계를 당하는 경우와 실제 부정행위가 이루어지는 현장의 실태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면서 대학의 권위와 학문의 존엄을 위해서는 부정행위의 적발과 징계가 엄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쿨 진학을 준비 중인 위니펙 대학의 한 학생은 시험 도중 부정행위를 하는 데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학칙을 어긴 적이 없다는 학생이 있다면 아마도 모두 거짓일 것"아라고 말했다.
그는 "부정행위를 하는 것은 내 장래를 위한 것"이라며 "그것이 잘못이긴 하지만 최악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캐나다 대학협회 관계자는 "캐나다의 모든 대학 당국이 대학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을 엄중하게 여겨야 한다"며 관련 당사자들의 진지한 관심을 촉구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