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이 지난주 발표한 7월 일자리 통계에 오류를 발견, 스스로 이를 취소해 물의를 빚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글로브앤드메일지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지난 8일 지난달 일자리 증가가 200개에 그쳤다는 월간 고용동향을 발표했으나 통계 생산 과정상의 오류를 이유로 이를 철회, 취소했다.
통계청은 오류의 내용과 경위 등에 대해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은 채 통계를 새로 작성하기 위해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통계청은 7월 일자리 동향을 발표하면서 파트타임제 일자리가 6만개 늘었으나 전일제 일자리가 5만9천700개 줄었다고 밝혀 고용 사정 악화와 노동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이날까지 통계청은 오류의 내용과 경위에 함구한 채 자체 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주변에서는 통계 작성에 산입해야 할 요소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인적 오류'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매달 발표되는 고용동향 통계는 일자리 증감 추이와 이에 따른 실업률을 담고 있어 경제 각 분야가 집중 관심을 갖는 중요 지수이다.
실제 통계청이 7월 통계 자료를 철회하면서 지난주 말과 이번 주초 사이 캐나다 달러화의 환율 등락이 초래되는가 하면, 실업률이 확정되지 못하는 바람에 신규 실업 급여 신청 접수가 전면 중단되는 등 소동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통계청이 발표해 온 일자리 동향이 심한 등락 상태를 거듭했다는 지적과 함께 통계와 정책 신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정부가 재정적자 대책 시행에 통계청 예산과 인원 감축을 포함하면서 통계 정책과 업무 능력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 예산안 조정으로 통계청 예산은 지난 2년 사이 2천930만 캐나다달러가 삭감됐고 전체 인원의 18.5%에 해당하는 767명이 감원조치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통계청은 그러나 예산 및 인력 감축이 이번 통계 오류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청내 일부 인력 감축이 있었지만 일자리 통계 분야에서는 인력 조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금융계 분석가는 "이번 일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다"면서 "핵심 월간 통계에 까막눈이 된 상태에서 시장에는 추측과 투기 심리가 나도는, 건강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