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가입후 아프간서 훈련…도심 폭탄 테러 모의
도심 폭탄 테러를 기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이란 출신 캐나다인이 법정에서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자생적 테러범의 실태가 드러났다고 글로브앤드메일지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신문 보도에 따르면 2010년 폭탄 테러 기도 혐의로 캐나다 연방경찰에 체포된 히바 알리자데(34)가 전날 오타와 법정에서 자신의 유죄를 인정했으며, 그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외 테러 조직과의 연계 및 국내 침투 과정이 소상하게 드러났다.
온타리오 고등법원은 "반역 혐의의 기소 내용이 충분히 인정된다"며 그에게 24년형을 선고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된 경찰의 법정 증거 기록에 따르면 알리자데는 이슬람 무장 투쟁을 내건 지하드 이념에 동조해 테러 조직 알 카에다에 가입, 서약한 뒤 2009년 자신의 모국인 이란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에 잠입했다.
그는 현지 탈레반이 운영하는 테러 훈련소에서 폭탄 제조법을 교육받고 사격 훈련 등을 이수한 뒤 캐나다로 귀국하면서 모바일 기기에 장착해 기폭 장치로 사용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컴퓨터 기판 56개를 밀반입했다.
이후 알리자데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의 테러 조직과 인터넷을 통해 연락을 유지하면서 오타와에서 세포 조직을 구축하기 위해 동조자를 포섭하는 활동을 펴다가 경찰 수사망에 걸렸다.
이 과정에서 그는 주변 지인들에게 "알라가 뜻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영토 안에서 바로 뒷마당을 부숴버릴 것"이라며 자신이 테러 활동을 위한 해외 현지 훈련을 주선할 수 있다고 지인들을 유인했다.
알리자데는 폭탄 테러에 사용할 컴퓨터 기판과 함께 '미국인 납치 기법'이라는 책자를 자택에 보관하며 이를 읽어왔고 벽장 속에서 참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그를 구속 수사하면서 다른 용의자 2명을 추가로 체포해 한명은 올해 석방하고 다른 한명은 기소했다.
석방된 용의자는 공개 가창 경연대회인 '캐나다 아이돌'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이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보안 당국은 그가 테러범으로 변신했던 2009년 당시만 해도 최근 국제적 주목을 받는 이슬람 국가(IS)가 물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알라자데가 국내외를 오가며 벌여온 활동은 IS의 조직 운용 및 충원 방식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일선 테러 수사 전문가는 "앞으로 이 같은 일들이 더 많이 벌어질 것"이라며 "서방에 대한 IS의 공격 시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캐나다의 대테러 수사 당국 역시 이런 계획을 저지할 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알리자데 사건이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