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캐나다 정부의 재정 수입 감소 규모가 50억 캐나다달러(약 4조7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유수은행인 CIBC은행은 16일(현지시간) 긴급 보고서를 통해 유가 하락이 캐나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 피해 규모를 이같이 전망했다고 CBC방송이 전했다.
앞서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국내총생산(GDP)에 0.3%의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보고서는 캐나다가 지난 10여년 간 석유 생산 투자를 계속 늘려오면서 세계 주요 산유국 대열의 지위를 누려왔다면서 "최근 지속적인 유가 하락추세는 캐나다 경제에 전례 없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의 유가하락은 경기 후퇴와 수요 감소를 배경으로 했던 이전의 하락세와는 성격과 내용이 다르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보고서는 "유가 하락이 단순히 GDP의 소수점 단위 수치에 파급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실질 임금과 기업 이윤, 정부 재정, 나아가 경제 전체의 건전성에 직결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재정 수입 감소로 이미 발표된 감세 혜택 및 복지 시책 등이 후퇴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석유 산업은 캐나다 전체 GDP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산유 지역인 앨버타, 새스캐처원,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에서는 지역 경제의 25~30%를 담당하는 주력 산업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유가 하락의 명암이 부문별, 지역별로 갈려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지난 7월 이후 유가 하락이 40%에 이르면서 캐나다 달러화 가치가 5% 떨어졌지만 환율 변동으로 일부 산업과 다른 지역 소비자들의 혜택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들의 연료비 지출이 전체 소비의 5%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가 2캐나다달러 하락할 경우 소비자들에 돌아가는 혜택은 100억 캐나다달러에 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