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개인과 가정의 건강에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캐나다 의료협회(Canadian Medical Association 이하 CMA)가 최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소득이 낮을수록 과체중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일 확률이 가장 높은 연소득 30,000 달러 이하의 가정이었다.
또 소득이 낮을수록 자신들이 건강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으며 의료보험 시설을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소득 60,000 달러 이상인 사람들 중 68%가 자신들이 매우 건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연소득 30,000 달러 이하의 사람들 중에는 39%만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소득 구간별 건강 만족도 차이는 2009년 17%에서 2012년 29%로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4명 중 1명은 경제위기로 인해 시간적, 체력적, 경제적 부담 때문에 자신의 건강을돌보지 못하고 있으며, 50% 이상의 응답자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3명 중 1명은 재정적 위기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특히 저소득층 4명 중 1명꼴로 처방약 구입을 중단하거나 재정적인 문제로 끼니를 거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CMA의 회장 존 해기(Dr. John Haggie) 박사는 이에 대해 “건강 측면에서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자의 3분의 1 정도가 자신을 ‘매우(4%)’ 또는 ‘약간’(29%) 과체중으로 생각한다고 응답, 인구의 50% 이상이 과체중이라는 현실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2011년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남성들의 60%(760만명)와 여성들의 44%(560만명)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내과 전문의 션 왈튼(Dr. Sean Wharton)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과체중이나 비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불어나고 있는 몸무게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우려하면서 “과체중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혈압, 당뇨, 지방간 등의 질병이 북미에서 말썽을 피우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캘거리 의대 데이비드 라우(David Lau) 교수는 “특히 어린이의 과체중과 비만으로 간염, 섬유증, 간경변 및 간기능 장애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평균수명이 더 짧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사람들이 가능하면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더 건강을 신경 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 조사는 CMA 설문조사 기관인 입소스 레이드(Ipsos-Reid)에 의뢰해 지난 7월 23일부터 30일 실시됐으며, 캐나다 성인 2,302명(인터넷 1,102명, 전화 1,2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신뢰도 95% 수준에 오차 범위는 ±2.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