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 의사당 폭탄테러를 시도했던 범인들은 최근 거주 지역 이슬람 사원서 쫓겨난 문제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CBC방송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일 건국기념일인 캐나다데이에 의사당 테러를 시도하다가 체포된 존 넛텔(39)과 어맨다 코로디(30·여)는 6개월 여 전 거주지 서리의 지역 이슬람 사원에서 쫓겨난 뒤 극단적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이웃과 지인들이 전했다.
두 남녀는 과거 약물 복용을 일삼고 범죄로 체포된 경력도 있는 '거리의 문제아'에서 종교를 갖게 됐으나 서리 사원에서 출입을 금지당한 뒤부터 주변과 어울리지 않고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친구들이 전했다.
이들이 사원에서 쫓겨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친구 애슐리 볼패티는 "종교에 지나치게 몰입했던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코로디는 평소 얼굴을 가리고 다니거나 긴 소매 옷을 입었으며 때로 몸 전체를 가리는 무슬림 의상 부르카를 입고 다니기도 했다고 볼패티는 전했다.
또 넛텔이 캐나다 군 복무를 한 적이 있는 자신의 동생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으며 캐나다군이 '무슬림 땅'에 주둔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볼패티는 말했다.
남녀는 3년 전부터 한 주택의 방 2개짜리 지하층에 세들어 함께 살았으나 집주인에게 돈을 빌리기도 하는 등 생활이 궁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웃 주민들은 이들이 자동차도 없이 살았다면서 압력 요리용기로 폭탄을 제조하고 주 의사당이 있는 밴쿠버 섬의 빅토리아까지 이동하는 등의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다.
전날 캐나다 경찰은 이들의 검거를 발표하면서 이들이 알-카에다 이념에 영향을 받은 자생적 과격분자라고 밝혔다.
넛텔은 4년 전 밴쿠버 섬에서 현 거주지로 이주했으며, 예전 한 록 밴드의 기타리스트를 지원했다가 불성실한 행동 때문에 단원으로 가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