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지역에 파견된 캐나다 병사 1명이 6일(현지시간) 페쉬메르가(이라크 쿠르드군)의 오인사격으로 숨졌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8일 보도했다.
홀가르드 헤크마트 페쉬메르가 대변인은 AP통신에 "캐나다 병사 4명이 사전 통보 없이 '이슬람국가'(IS)에 맞선 최전선인 니네베 주 바쉬크 마을에 차를 타고 나타났다"며 "정차지시를 어기자 페쉬메르가가 발포해 1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IS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동맹군 일원으로 이라크에 파견된 이후 캐나다군에서 사망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크마트 대변인은 이들이 사고현장에 온 이유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이곳에 접근한 행위가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나머지 3명도 부상해 치료 중이다.
헤자르 이스마일 페쉬메르가 대외협력국장도 "캐나다군 일행이 온 곳은 공습이 직접 벌어지는 최전선"이라며 "며칠 전에도 IS에 공격받은 지역"이라고 밝혔다.
숨진 병사가 속한 캐나다 특수부대는 IS와 전투에 참여하지 않고 페쉬메르가와 이라크군을 훈련하고 작전을 조언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라크 북부에서 IS 공습작전도 벌이고 있다.
캐나다군은 숨진 병사가 앤드루 조지프 도이런이라고 밝혔다.
반면, 캐나다 정부 측은 이들이 총에 맞은 곳이 IS와 직접 교전하는 최전선이 아니라면서 페쉬메르가의 발표와 이견을 나타냈다.
제이슨 케니 캐나다 국방장관은 8일 CTV에 "이 병사들이 전선에 배치됐지만 피격된 장소는 전선의 200m 뒤였다"며 "전선 후방의 관망대에 막 도착했을 때 페쉬메르가의 오인 사격에 맞았다"고 반박했다.
캐나다군은 이들이 공습지역이라는 페쉬메르가의 발표도 부인했다. 캐나다 정부는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이 결성된 이후 숨진 군인은 IS가 불태워 죽인 요르단 조종사를 포함해 모두 4명이다.
한편, 시리아 북동부 하사케 주(州)에서 쿠르드군과 함께 IS에 대항해 싸우던 20대 독일 여성이 전투에서 숨졌다고 인권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가 이날 밝혔다.
시리아에서 쿠르드 군에 속해 싸우다가 숨진 서방인은 영국인, 호주인에 이어 세 번째다.
7일 시작된 이번 전투에서는 최소 40명의 쿠르드군과 IS 조직원이 사망했다고 SOHR은 전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