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 의원 선거에서 동전을 던져 당선자를 결정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캐나다 동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 주가 최근 실시한 주의원 선거에서 2표 차이로 재검표가 실시된 두 후보의 득표수가 동수로 나타나자 동전을 던져 당선자를 결정했다고 캐나다통신이 19일 전했다.
판사의 입회 아래 실시된 재검표와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자유당의 앨런 맥카이삭 후보가 당선자로 결정돼 주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맥카이삭 후보는 지난 4일 실시된 주 의원 선거에서 진보적보수당 메리 엘런 맥키니스 후보보다 2표 많은 득표를 한 것으로 집계돼 맥키니스 후보의 요구로 이날 재검표에 들어갔다.
재검표 결과 맥카이삭 후보가 더 얻었던 2표 중 한 표가 맥키니스 후보의 득표로 분류돼야 할 투표용지로 드러나면서 두 후보의 득표수는 1천173표로 동수가 됐다.
이 경우 주 선거법은 동전 던지기로 당선자를 결정토록 규정하고 있어 입회 판사는 곧 동전 던지기를 실시했다.
법 규정에 따르면 경합 후보 이름의 알파벳 순서가 빠른 쪽이 동전의 앞면 해당자가 되기 때문에 맥카이삭 후보는 뒷면을 배정받았고, 던져진 동전이 뒷면을 드러내면서 맥카이삭 후보가 당선자로 결정됐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의 성은 각각 McIsaac과 McInnis로 당락을 결정한 알파벳이 네 번째 알파벳이어서 결과는 더욱 극적이었다.
맥카이삭 당선자는 "공중에 던져진 동전이 의자 밑으로 떨어졌다가 튀어오르는 짧은 순간 긴장했다"면서 "모든 것을 신의 뜻에 맡기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전 던지기로 의원직 당락을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방식인지는 모르겠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뜻인 만큼 한표 한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번에 모두가 깨달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맥카이삭 당선자는 낙농업계에 종사하다 지역 정치에 투신해 이전 자유당 정부에서 교육부, 교통부 장관을 역임했다.
이번 선거에서 자유당은 3기 연속 과반을 확보해 집권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