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반테러법 입법에 항의해 감행" 주장
캐나다 정부 주요 기관과 의회의 웹사이트들이 17일(현지시간) 오후 동시다발 해킹 공격을 당해 한때 전면 마비되는 사태가 일어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킹을 당한 기관은 gc.ca 도메인으로 표시되는 정부 부처 다수와 상원 등으로 이들은 모두 과도한 트래픽을 일으켜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받았다.
법무, 외교, 산업, 고용, 자원, 수산해양, 노동, 환경, 교통 등 주요 부처가 모두 피해를 봤으며, 특히 양대 정보기관인 캐나다보안정보국(CSIS)과 통신보안국(CSEC) 웹사이트도 마비됐다.
해킹으로 이들 웹사이트는 일제히 접속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메일도 작동되지 않았다.
사이트 마비는 3시간 여 계속되다가 정상화했으나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접속이 끊기는 불안정한 상태를 보였다.
세계 최대 해커조직인 어나니머스는 이 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온라인 게시문을 통해 캐나다 정부가 최근 반테러법을 입법, 개인인권을 침해했다며 "오늘 전세계 어나니머스가 나서 여러분의 인권을 위해 궐기했다"고 밝혔다.
게시문은 "프라이버시를 안보에 희생시킬 것인가"라며 "하퍼 정부는 국민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로지 자기들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보수당 정부가 주도해 최근 의회를 통과한 반테러법은 정보기관에 테러사범 검거 및 저지를 위한 사전 공권력 실행 기능을 부여하는 등 공안기관의 대 테러 수사 및 작전 권한을 크게 강화한 내용으로 법안 심의 과정에서 인권 침해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이날 해킹으로 인해 정부 기밀이나 개인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블레이니 공공안전부 장관은 "사이버 공격 단체나 외국 정부 배후의 해커를 막기 위해 정부는 모든 자원과 방어 역량을 쏟고 있다"며 "공공 자산에 대한 공격은 결코 정당화할 수 없으며 누구를 막론하고 법에 따른 처벌이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