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육군이 군내 만연한 여성 비하 문화와 성범죄에 대해 간부 연대 책임을 묻기로 했다.
마르키 헤인스 육군참모총장은 23일(현지시간) 전군 지휘관에 보낸 특별 지시를 통해 성범죄 퇴치를 위한 군내 분위기 일신을 강조하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고 캐나다 언론이 전했다.
헤인스 총장은 또 4만 3천 명에 달하는 육군 전 병력과 민간 요원을 대상으로 영내 성범죄 방지를 위한 특별 교육을 실시할 것을 각급 지휘관에 지시했다.
헤인스 총장의 이날 지시는 최근 캐나다 군내 성범죄에 대한 외부 독립기관의 조사 결과 공개 이후 군의 공식 대책 수립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에 앞서 육군 자체적인 조치로 나온 것이다.
지난 4월 마리 데샹 전 대법관의 주도로 실시된 병영 현장의 성적 비행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군에 여군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남성 우월주의 문화가 만연돼 있으며 여군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관행이 일상화, 구조화한 조직문화로 오염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헤인스 총장은 지시에서 "육군 소속 병사나 문관은 누구든지 어떤 형태의 성적 일탈 행위도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내에서 성적 의미를 풍기는 언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조하고 성적 문제와 관련한 신고가 있을 경우 해당 간부는 이를 주요 사안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캐나다 육군은 전체 국가 병력 9만여 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전국 130개 예하 부대로 편성돼 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