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지역 곳곳에 최악의 산불이 번져 밴쿠버 일대에 연무 경보가 내려지는 소동이 일고 있다.
6일 CBC방송 등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200여 곳에서 산불이 번져 이날 현재 2천200㎢의 산림이 손실됐다.
이 지역에는 예년 기온을 웃도는 고온에 건조한 기후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산불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100여 곳은 면적이 10헥타르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정부는 지금까지 산불 진압에 8천만 캐나다달러(약 714억 원)를 투입, 올해 예산 6천300만 캐나다달러(약 560억 원)를 이미 소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되는 산불로 밴쿠버 일대에는 전날부터 연무가 덮치면서 시계가 급격히 떨어지고 호흡에 지장이 올 정도의 피해가 일고 있다.
시 당국은 연무 경보를 발령하고 천식 등 지병이 있는 환자들이 외부 활동을 삼가하는 등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주 정부 스티브 톰슨 산림부 장관은 이번 산불이 시기적으로 예년보다 이르고 정도도 최악이라면서 "어제 하루 27개 산불이 새로 발생하는 등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또 새스캐처원 주에서는 북부 지역에서 악화한 산불로 역대 최대 규모인 1만 3천 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겪었다.
리자이너 등 인근 도시에는 임시 대피소가 마련돼 이들을 수용했다.
이날 현재 산불이 번진 곳은 112곳으로 평년보다 10배 심한 규모라고 CBC는 전했다.
당국은 소방 헬기 등을 동원해 진압에 총력을 쏟고 있으며 군 병력 500여 명이 투입돼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고 관계자들이 밝혔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