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건 거짓 신고 디즈니랜드 폐쇄도…"컴퓨터 빠져 폐쇄형 인격
북미 주요 도시를 무대로 경찰에 허위 협박이나 신고를 일삼은 캐나다 10대에 16개월형의 실형이 선고됐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지방법원은 9일(현지시간) 경찰 범죄신고 전화에 기동타격대가 출동할 정도의 중대 사건을 23차례 거짓으로 신고한 17세 소년에 실형과 함께 인터넷 접근 금지를 선고했다고 CBC방송 등이 전했다.
밴쿠버 인근 코퀴틀람에 사는 이 소년은 지난해 1년 동안 캐나다는 물론 미국의 주요 도시를 무대로 특정인을 표적으로 해 폭탄이 설치됐다거나 신변이 위험하다는 등의 허위 신고를 일삼아 오다 지난해 12월 체포돼 재판을 받아왔다.
그는 미국 디즈니랜드에 폭탄이 설치됐다고 신고해 디즈니랜드가 긴급 폐쇄됐으며 인터넷상에서 친구 요청을 수락하지 않거나 원하는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 특정인에 협박을 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미국 플로리다 주 한 고등학교에 AK-47 소총을 쏴 모두 죽이겠다는 협박을 했다가 현지 경찰 수사로 범인으로 밝혀져 캐나다 경찰로 이관되면서 체포됐다.
그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에 심취했으며 범행 대상은 주로 이 게임에서 알게 된 여성들이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샤 잰전 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컴퓨터만 끼고 살았던 그는 전 인생을 허비했으며 결국 '패배자의 인생'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래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아버지의 학대로 성격과 태도가 빗나가기 시작해 지난 7~8년 동안 외부와 단절된 폐쇄적 생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 과정에서 진행된 정신 감정에서 그는 자아도취형 인격장애로 진단받았고 자신의 범행이나 피해 상대에 대한 후회를 전혀 보이지 않는 폐쇄적 인간형의 모습을 보였다.
잰전 판사는 그러나 그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한데다 이전 범죄경력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형량을 감경한다고 밝혔다.
이어 잰전 판사는 그에게 이제 '현실 세계'로 돌아와 자신과 타인들을 생각하며 친구도 사귀라고 훈계했다.
그의 모친은 아들에 대한 선고가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형기를 마친 뒤 스포츠를 즐기고 친구도 사귀면서 폐쇄적 성격을 바꾸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