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퍼 총리 "총선은 인기투표가 아닌 리더십을 보는 것"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의회 해산과 총선 실시를 선언하고 경제와 안보를 내세워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하퍼 총리는 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존스턴 총독을 방문해 하원을 해산하고 338명의 하원 의원을 선출할 총선을 오는 10월 19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은 인기투표가 아니다"면서 "실용적이고 심각한 '진짜 세계'(real-world)에서의 경험이냐, 아니면 과거 실패했고 앞으로도 실패할 위험한 접근이냐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2006년 집권 후 캐나다 역사상 첫 네 번째 연임에 도전하는 하퍼 총리는 경제와 안보 이슈를 내세워 총선 승리를 거머쥐려 하고 있다.
보수당 정부를 이끄는 하퍼 총리는 이번 선거를 캐나다 국민을 테러 공격으로부터 안전하게 지키고, 유가 하락으로 고전하는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리더십의 검증이라고 규정했다.
캐나다는 주요 수출품인 원유 가격 하락과 실업률 상승으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발표될 다음 달 공식적인 경기 불황을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 10월 발생한 '외로운 늑대'(자생 테러리스트)에 의한 테러 여파로 안보 문제도 큰 선거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이 라샤펠 캐나다 컨커디어대 교수는 "보수 정치인들이 경제악화와 테러를 부각해 자신들이 해결을 위한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강조한다"며 "그들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의 토머스 멀케어 대표는 "하퍼 총리의 10년 집권 이후 국민은 이제 변화를 원한다"며 정권교체를 호소, 불꽃 튀는 선거전을 예고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신민주당이 32%로 치열하게 접전 중이며 자유당은 25%에 머물렀다.
선거운동 기간만 역대 최장인 77일에 이를 이번 총선에서 어떤 당이 승리하더라도 다수 의석을 확보하기 어려워 법안 통과 등의 현안 처리 때마다 집권당이 다른 당과 연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하퍼 총리는 법인세를 낮추고 석유 산업을 지지하며 기후 변화 관련 법안을 회피하는 등 전통적인 중도좌파 국가였던 캐나다를 보수화했다고 평가받는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