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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총선 앞둔 캐나다 집권 보수당 도덕성 문제로 '휘청'

글쓴이 : Reporter 날짜 : 2015-08-22 (토) 10:19 조회 : 48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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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수당 상원의원 부정 수급 세비 대납 과정 새 이슈로

오는 10월 치러질 캐나다 총선에 집권 보수당의 도덕성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 보수당이 뜻밖의 난국에 처했다.

보수당의 난국은 선거전 개시 직후 지난주부터 계속된 상원 세비 부정 스캔들의 핵심 당사자인 마이크 더피 의원의 재판 과정에서 총리실이 그의 사건에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21일 속개된 공판에서는 스티븐 하퍼 총리가 이 과정을 알고 있으며 처리 방식도 허락했을 것이라는 당시 총리 법률 보좌관의 증언이 나와 파문을 증폭시켰다.

더피 의원은 지난 2012년 말 터진 상원 세비 부정 스캔들의 보수당 의원 4명 중 유일하게 경찰 조사를 받고 사기 및 뇌물 수수 등 혐의로 형사 재판에 넘겨진 의원으로 지난주부터 재판은 나이젤 라이트 당시 총리비서실장이 그의 국고 환수액 9만 캐나다달러를 대납해 준 경위를 집중 심리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라이트 전 비서실장을 비롯한 당 고위 간부, 더피 의원 사이에 지난 2013년 2월부터 교환된 450쪽 분량의 갖가지 이메일이 공개됐고 이를 통해 라이트 전 실장이 적극 나서 더피 의원 사건을 무마, 은폐하고 언론 대응까지 조정하려 했던 사실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더피 재판' 당사자들. 왼쪽부터 스티븐 하퍼 총리, 마이크 더피 의원, 나이젤 라이트 전 총리비서실장, 레이 노박 현 비서질장.

또 라이트 전 실장이 더피 의원의 부정 수급분을 사전에 대납, 당시 외부 독립 기관으로 세비 부정 사건을 조사하던 회계 법인 딜로이트의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조치해 파문 축소 또는 은폐를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같은 일련의 사실을 스티븐 하퍼 총리가 직접 알았는가에 집중돼 왔으나 하퍼 총리는 지금까지도 이는 라이트 전 실장과 더피 의원 사이의 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라이트 전 실장도 총리에게 사전에 보고한 적이 없고 대납한 돈도 자신의 개인 수표로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라이트 전 실장은 2013년 5월 이 사실이 언론에 처음 보도되고 파문이 일자 부당한 사건 개입과 처리에 책임을 지고 실장직을 사임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총리의 현직 비서실장이 당시 라이트 실장의 '대납 계획'을 함께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이들의 입장에 다시 의혹이 일고 있다.

당시 총리 법률고문인 벤 페린 변호사는 전날 공판에서 라이트 전 실장이 대납 계획을 논의하던 전화 회의 석상 바로 옆 자리에 레이 노박 현 비서실장이 앉아 있었고 노박 실장이 이에 관한 언급을 두 차례나 들었다고 증언했다.


38세의 노박 실장은 하퍼 총리가 보수당 개혁을 기치로 정치적 야심을 펼치던 지난 2000년 무렵부터 학생 신분으로 하퍼와 인연을 맺은 이후 현재 하퍼 총리를 가장 오랜 기간 보좌해 온 측근 중 측근으로 통한다.

당시에도 노박 실장은 비서실의 2인자 격 핵심인물이었고, 라이트 전 실장 사임이후 바로 실장으로 발탁돼 주목받았다. 그는 지금 하퍼 총리의 선거 캠프에서 선거 전략을 관리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언론과 정가에서는 그가 대납 계획을 사전 인지했다면 하퍼 총리의 직접 관련 개연성이 한층 높아지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하퍼 총리 인지설을 제기한 페린 변호사의 이날 증언도 같은 맥락이다.

야당들은 연일 하퍼 총리가 일련의 과정을 알고서도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고 공세를 벌이고 있다.  

하퍼 총리가 지난 2일 조기 총선을 선언하며 선거전을 개시한 이후 보수당은 경쟁 야당에 기선을 제압하며 경제와 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선거를 이끄는 형세였으나 예상을 넘어서는 '더피 재판' 파장에 주춤거리고 있다.

실제로 이날 CBC방송이 공개한 최근 여론조사는 보수 성향 유권자 중 부동층을 중심으로 하퍼 총리와 보수당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유력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6%가 이번 재판 과정을 통해 보수당 지도자에 대한 견해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물론 이들 중 일부는 야당 쪽을 지지할 것으로 마음을 굳힌 층으로 여겨지지만 여기에 부동층의 응답이 다수 포함돼 있다는 관계자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수 성향 부동층 가운데 하퍼 총리의 처신이 부적절하다고 밝힌 응답자는 25%에 달했고, 재판 과정이 보수당에 대한 호감을 약화시켰다고 응답한 비율이 20%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상원 세비 부정 스캔들은 오타와 의정활동을 위해 지급되는 현지 주택 수당이나 의정 공무용 출장 경비를 상습, 지속적으로 부정 수급해 온 상원의원들이 공개되면서 여론의 비난을 산 정치 사건으로 이들이 주로 보수당 소속 의원들이어서 지난 수년간 보수당이 시달려온 악재였다. 


당시 보수당은 해당 의원 4명을 출당 조치해 파문 차단을 시도했고, 상원도 전체 회의 표결을 통해 이들에 무급 정직 결정을 내려 사실상 의원직을 박탈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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