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326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경제]

캐나다에는 왜 금융 위기가 없었나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13-02-17 (일) 17:12 조회 : 54345
글주소 : http://cakonet.com/b/B04-61
  • 고기원 부동산
  • 이미진
  • Tommy's Pizza
  • 코리아나 여행사
  • WS Media Solutions
  • Sambo Auto
보험·연금 포함한 全 금융기관, 단일 감독 기구의 규제 받아

모기지·투자은행 위험도 흡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도 
캐나다 은행들 재무 건전성 유지, 저축銀 사태 겪은 우리에 교훈

미국은 예로부터 소규모 단점(單店) 은행이 많아 은행 체제가 분산되고 취약했다. 이들은 다양한 경쟁적 감독자들에게 맡겨져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2007년 미국은 상업은행이 받는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상업은행 기능을 하는 '그림자 은행'의 규모가 정규 은행 체제보다 더 커졌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헤지펀드, 투자은행, 보험, 구조화투자회사(SIV), 경매방식 우선주 등이 이에 속한다. 금융시장 발달이 다양했던지라 복잡하고 때로는 중복·상충하는 규제 감독 기구가 만발(滿發)했다.

그뿐인가. 미국은 수차례 금융 위기(1873년·1907년)와 1차 은행 공황(1930년)을 겪었다. 유럽 은행들의 파산(1931년)은 중·동부 유럽의 연쇄 부도로, 영국의 금본위 포기와 평가절하로, 미국의 2차·3차 은행 공황으로 이어졌다. 금융 위기는 여러 경로로 실물 부문의 불황을 가져왔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1980년대에 규모가 작은 은행 2개가 파산한 적이 있으나 이는 1923년 이후 캐나다에서 처음 발생한 은행 파산 사건이었다. 2008년 미국이 은행 도산, 구제금융, 불황에 허덕일 때도 캐나다는 안정적이었다. 캐나다 은행들은 세계 금융 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어떤 하나만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는 건 무리겠지만 캐나다 은행 체계와 강력하고 통합된 은행 감독 체제를 눈여겨봄 직하다.

일찍이 캐나다는 은행 업무에 투자은행업이나 모기지 대출 등을 허용했다. 이것이 은행의 기본 업무에 증권 업무가 포함되는 '유니버설 뱅킹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다각화된 은행 집중체계를 갖추고 대다수 투자은행업과 모기지 대출은 은행그룹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미국보다 늦게 중앙은행(1934년), 예금보험공사(1967년), 통합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청(OSFI·1987년)이 설립되었다.

OSFI는 연방 재무부 소속의 정부 기관이지만 설치법상 감독 독립성이 보장된다. 청장(廳長)의 임기는 7년이고, 재원은 정부 예산이 아니라 감독 분담금을 통해 조달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으로부터 감독 독립성이 확보된다.

감독청은 은행·보험·연금 등에 대해 인가권·규제권·검사권·제재권 등 포괄적 감독권을 행사하면서 통합된 감독 기구로서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을 책임진다. 감독이 한 기관에 포괄적으로 위임되므로 중복 감독의 발생 소지가 적다. 감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OSFI는 재무부, 중앙은행, 예금보험공사, 금융소비자 보호 기구 등 관련 기관들과 함께 금융기관감독협의회(FISC)를 구성한다. 이 기관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주요 계획을 함께 논의하며 정책을 조율한다. BIS 자기자본비율, 레버리지 등 자본 규제도 엄격하다. 예를 들면 캐나다의 레버리지 비율은 미국이나 스위스보다도 더 엄격하다.

캐나다의 모든 금융 기관은 이 같은 방식으로 강력한 단일 감독 기구의 규제를 받았다. 이것이 모기지 시장과 투자은행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원천을 체계적으로 흡수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 캐나다 은행들은 구제금융 없이 견실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했다. G7 국가 중 유일했다.

캐나다의 증권업은 각 주(州)에서 감독하게 되어 있어 분산이나 감독의 사각지대가 생길 소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증권업 대부분이 은행그룹 차원에서 이루어지므로 실질적으로는 OSFI의 감독하에 있는 셈이다. OSFI가 비은행 부문을 은행 부문에 대한 감독 수준으로 감독한 점이야말로 캐나다 금융 체계를 건실하게 만든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금융 위기 이후 캐나다에서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도 연방 차원의 단일 감독 기구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규제 강화는 금융 효율성과 혁신을 저해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이 현재 세계 각국의 추세다. 주로 유인구조 개선, 시스템 위험 요소 제거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금융 피해가 큰 나라일수록 건전성을 높이는 규제보다는 실제 행위의 규제 쪽으로, 사후 '심판'보다는 경영 의사 결정 개입 쪽으로 향하는 듯한데 이는 좀 안타깝다. 은행의 자본 규제를 강화한 바젤3는 최근 약간 느슨해졌다. 건전성 규제는 경기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영되는 거시 건전성에 주안점을 두게 되었다. 금융 소비자 보호에 관한 노력도 커졌다.

우리나라는 그림자 은행의 규모는 작지만 규제 수준이 은행과 다른 저축은행의 부실 사태를 겪었다. 정책과 규제 감독이 분산되어 효율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듯하다. 캐나다 은행들이 금융 위기 때마다 살아남은 이유를 다각도에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출처 : 조선일보]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총 게시물 326건, 최근 0 건 안내
분류 제목 날짜
이민/교육
파업중 해외공관 직원, 여행객에 이메일 발송해 논란캐나다 해외 공관들이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 세계 각국에서 비자 발급이 적체되고 있는 가운데 한 해외 공관 직원이 여행객들에 캐나다에 오지 …
07-11
경제
유럽 위기로 통화가치 떨어져…세계 중앙은행 보유비중 축소 글로벌 금융위기와 남유럽 재정위기로 달러화와 유로화가 주춤한 사이 캐나다와 호주 달러가 각광받고 있다.2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발표에…
07-03
경제
‘2013년 가장 평판좋은 국가’에 캐나다가 1위에 선정됐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컨설팅기관 레퓨테이션인스티튜트(RI)이 50개 국가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캐나다가 …
06-28
사회/문화
캐나다 대학보건기구 3만명 조사 캐나다 대학생의 90%가 스트레스 등 각종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캐나다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대학보건기구가 전국 대학생 3만여명을 대상…
06-19
이민/교육
캐나다 외교관 파업사태로 해외 곳곳에서 비자 발급 업무가 지연 급여 인상을 요구하는 캐나다 외교관 파업사태로 해외 곳곳에서 비자 발급 업무가 지연되는 등 파업 후유증이 현실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
06-15
경제
캐나다 정부는 4일(현지시간) 국내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텔러스의 신규 군소업체 모빌리시티 인수합병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CTV가 전했다. 크리스티엥 파라디 산업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3억8…
06-08
경제
과거 기준에 비해 신뢰지수는 여전히 낮은 수준 캐나다 소비자 신뢰지수가 5월 들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인 캐나다콘퍼런스보드는 28일(현지시간) 월간 보고서를 통해 이달 소비자 신뢰…
06-04
일반
  동물애호가들 “경마경기 종료하라”       캘거리스템피드가 약 한달 정도 남은 것으로 다가오면서 갖가지 스케줄에 대한 업데이트도 분주해지고 있는 눈치다. 준비 과정에서 특히 이슈화…
05-31
경제
모기지전문가협회 주장 캐나다 정부의 주택시장 과열 억제 정책으로 전국에서 1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캐나다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전문가협회는 22일(현지시간) 자…
05-24
이민/교육
  국내 임금과 동일조건으로…국내 근로자 대체 억제   캐나다 정부는 국내 업체가 고용하는 외국인 노동자의 임금 수준을 국내 임금 수준과 동일하게 적용토록 외국인 노동 인력 수급 정책을 개선키로 …
05-01
사회/문화
캐나다 영토내 첫 알 카에다 연계 테러…"보스턴테러와는 무관"   캐나다 연방경찰(RCMP)은 22일(현지시간) 국영철도 '비아 레일'(VIA Rail) 여객열차를 겨냥한 알 카에다 연계 테러음모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연…
04-24
사회/문화
지난 달 캐나다에서 5만4천5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5일(현지시간) 월간 고용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달 일자리 감소가 지난 2009년 2월 경기후퇴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면서 …
04-09
사회/문화
  재정적자 관련 이유... 스팬딩 너무 많아   [알버타] --- 새로운 여론조사에 의하면 알버타 주민들의 앨리슨 렛포드 주지사에 대한 지지가 크게 감소했다.   CTV가 설문 조사한 결과1,214명의 응…
03-11
사회/문화
추억의 ‘임진강 컵’은 10일 캐나다 오타와 시 리도 운하에서 60년 만에 부활 6.25 전쟁 중 캐나다 군인들이 임진강에서 즐겼던 아이스하키 경기가 60년 만에 캐나다에서 재현됐습니다. 장관들과 상하원 의원들…
02-18
경제
보험·연금 포함한 全 금융기관, 단일 감독 기구의 규제 받아 모기지·투자은행 위험도 흡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도 캐나다 은행들 재무 건전성 유지, 저축銀 사태 겪은 우리에 교훈 미국은 예로부터 …
02-17
정치
외교통상부는 21일부터 25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비공식 회의를 개최한다고 21일부터 25일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한국 측에서는…
01-20
경제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뱅크오브노바스코샤·내셔널뱅크오브캐나다(NBC) 등 주요 캐나다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등된 …
12-14
경제
원료값 상승에 맞서 광산투자 적극 포스코가 연산 1500만t에 달하는 캐나다 철광석 광산의 지분 15%를 인수한다. 포스코는 철광석 등 원료 값을 계속 높이고 있는 다국적 광산업계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불황에도 …
12-07
경제
국민 1인당 1만7천200 달러로 늘어 캐나다의 국가 부채가 6천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현지언론들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나다 납세자 연맹은 캐나다 연방 정부의 부채가 하루 7천460만 달러 씩 늘어 전날 오후 11…
11-29
정치
인도 방문에선 "미국 넘어 시장 다변화 필요"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의회와 잘 협력해 '재정절벽'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하퍼 총리는 재선에 성공한 오바마 대통…
11-10
목록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맨끝
캘거리한인회 캘거리한인라이온스클럽 캘거리실업인협회 캘거리여성한인회 Korean Art Club
Copyright ⓒ 2012-2017 CaKo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nick@wsmedia.ca Tel:403-771-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