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1,452건, 최근 0 건 안내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경제]

캐나다에는 왜 금융 위기가 없었나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13-02-17 (일) 17:12 조회 : 54276
글주소 : http://cakonet.com/b/B04-61
  • 고기원 부동산
  • 이미진
  • Tommy's Pizza
  • 코리아나 여행사
  • WS Media Solutions
  • Sambo Auto
보험·연금 포함한 全 금융기관, 단일 감독 기구의 규제 받아

모기지·투자은행 위험도 흡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도 
캐나다 은행들 재무 건전성 유지, 저축銀 사태 겪은 우리에 교훈

미국은 예로부터 소규모 단점(單店) 은행이 많아 은행 체제가 분산되고 취약했다. 이들은 다양한 경쟁적 감독자들에게 맡겨져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2007년 미국은 상업은행이 받는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도 상업은행 기능을 하는 '그림자 은행'의 규모가 정규 은행 체제보다 더 커졌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헤지펀드, 투자은행, 보험, 구조화투자회사(SIV), 경매방식 우선주 등이 이에 속한다. 금융시장 발달이 다양했던지라 복잡하고 때로는 중복·상충하는 규제 감독 기구가 만발(滿發)했다.

그뿐인가. 미국은 수차례 금융 위기(1873년·1907년)와 1차 은행 공황(1930년)을 겪었다. 유럽 은행들의 파산(1931년)은 중·동부 유럽의 연쇄 부도로, 영국의 금본위 포기와 평가절하로, 미국의 2차·3차 은행 공황으로 이어졌다. 금융 위기는 여러 경로로 실물 부문의 불황을 가져왔다.

그러나 캐나다에서는 1980년대에 규모가 작은 은행 2개가 파산한 적이 있으나 이는 1923년 이후 캐나다에서 처음 발생한 은행 파산 사건이었다. 2008년 미국이 은행 도산, 구제금융, 불황에 허덕일 때도 캐나다는 안정적이었다. 캐나다 은행들은 세계 금융 위기를 피해갈 수 있었다. 이를 두고 어떤 하나만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는 건 무리겠지만 캐나다 은행 체계와 강력하고 통합된 은행 감독 체제를 눈여겨봄 직하다.

일찍이 캐나다는 은행 업무에 투자은행업이나 모기지 대출 등을 허용했다. 이것이 은행의 기본 업무에 증권 업무가 포함되는 '유니버설 뱅킹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다각화된 은행 집중체계를 갖추고 대다수 투자은행업과 모기지 대출은 은행그룹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미국보다 늦게 중앙은행(1934년), 예금보험공사(1967년), 통합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청(OSFI·1987년)이 설립되었다.

OSFI는 연방 재무부 소속의 정부 기관이지만 설치법상 감독 독립성이 보장된다. 청장(廳長)의 임기는 7년이고, 재원은 정부 예산이 아니라 감독 분담금을 통해 조달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으로부터 감독 독립성이 확보된다.

감독청은 은행·보험·연금 등에 대해 인가권·규제권·검사권·제재권 등 포괄적 감독권을 행사하면서 통합된 감독 기구로서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을 책임진다. 감독이 한 기관에 포괄적으로 위임되므로 중복 감독의 발생 소지가 적다. 감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OSFI는 재무부, 중앙은행, 예금보험공사, 금융소비자 보호 기구 등 관련 기관들과 함께 금융기관감독협의회(FISC)를 구성한다. 이 기관들은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주요 계획을 함께 논의하며 정책을 조율한다. BIS 자기자본비율, 레버리지 등 자본 규제도 엄격하다. 예를 들면 캐나다의 레버리지 비율은 미국이나 스위스보다도 더 엄격하다.

캐나다의 모든 금융 기관은 이 같은 방식으로 강력한 단일 감독 기구의 규제를 받았다. 이것이 모기지 시장과 투자은행 등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 원천을 체계적으로 흡수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 캐나다 은행들은 구제금융 없이 견실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했다. G7 국가 중 유일했다.

캐나다의 증권업은 각 주(州)에서 감독하게 되어 있어 분산이나 감독의 사각지대가 생길 소지가 없지 않다. 하지만 증권업 대부분이 은행그룹 차원에서 이루어지므로 실질적으로는 OSFI의 감독하에 있는 셈이다. OSFI가 비은행 부문을 은행 부문에 대한 감독 수준으로 감독한 점이야말로 캐나다 금융 체계를 건실하게 만든 주인공으로 평가받는다. 금융 위기 이후 캐나다에서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도 연방 차원의 단일 감독 기구 설립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규제 강화는 금융 효율성과 혁신을 저해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이 현재 세계 각국의 추세다. 주로 유인구조 개선, 시스템 위험 요소 제거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 금융 피해가 큰 나라일수록 건전성을 높이는 규제보다는 실제 행위의 규제 쪽으로, 사후 '심판'보다는 경영 의사 결정 개입 쪽으로 향하는 듯한데 이는 좀 안타깝다. 은행의 자본 규제를 강화한 바젤3는 최근 약간 느슨해졌다. 건전성 규제는 경기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영되는 거시 건전성에 주안점을 두게 되었다. 금융 소비자 보호에 관한 노력도 커졌다.

우리나라는 그림자 은행의 규모는 작지만 규제 수준이 은행과 다른 저축은행의 부실 사태를 겪었다. 정책과 규제 감독이 분산되어 효율과 안정성이 떨어지는 듯하다. 캐나다 은행들이 금융 위기 때마다 살아남은 이유를 다각도에서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출처 : 조선일보]


이전글  다음글  검색목록 목록

총 게시물 1,452건, 최근 0 건 안내
분류 제목 날짜
일반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한반도’   주캐나다한국대사관(대사 조희용)은 2013년 한-캐 수교 50주년,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맞이해 양국관계를 다양한 분야에서 조망하고자 ‘대사관 강사 시리즈(Embassy Speaker Ser…
04-21
일반
새로운 웹사이트(www.keepexploring.kr/summer)를 최근 선보여.. 캐나다관광청은 한글 웹사이트 개편을 기념해 6월 2일까지 캐나다 여행권 등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캐나다관광청은 헬…
04-21
경제
전국의 주택거래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5.3% 감소   지난달 캐나다 주택 시장의 거래가 크게 둔화되는 가운데 가격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부동산협회는 15일(현지시간) 월간 주택시장 …
04-16
사회/문화
지난 달 캐나다에서 5만4천500개의 일자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5일(현지시간) 월간 고용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달 일자리 감소가 지난 2009년 2월 경기후퇴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면서 …
04-09
사회/문화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의 정시운항률이 28개 주요 국제 항공사 가운데 최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5일(현지시간) 국제 여행정보 전문 회사인 '비행정보(FlightStats)'사에 따르면 지난 해 에어캐나다 전…
04-09
이민/교육
이민 준비와 이민 후 몇 개월간 생활 안내 제공 캐나다 이민부는 지난 2일 새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캐나다 안내서 ‘월컴투 캐나다’(Welcome to Canada)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안내서는 이민 준비와 이민 후 몇 …
04-09
정치
보수당 의원 16명 가세…149대 137 캐나다 하원은 20일(현지시간) 성전환자(트랜스젠더) 차별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그동안 여야 간 거센 논란을 벌이던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9 대 반대 137표로 …
03-26
경제
72%가 집값이 비싸 주택을 소유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캐나다 젊은층의 대다수가 비싼 집값 때문에 내 집 마련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대형 부동산 체인업체 르페이…
03-26
일반
시눅센터 경비원들과 어느 시민의 불행한 몸싸움 무서운  You Tube의 파장, 경비원 한 명 이미 해고 조치   시눅센터 매장 밖에서 여러 명의 경비원들이 청년 한 명을 제압하는 순간을 포착한 동영상을 한 …
03-22
정치
캐나다 정부가 이달 예산안 제출을 앞두고 소셜미디어를 이용한 홍보 시스템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19일(현지시간) 캐나다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재무부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예산안 제출과 함께 정부의 정책 방…
03-20
일반
캐나다 조폐국에서 마지막으로 생산한 캐나다 동전 페니 중 마지막 롤을 우연하게 구입한 토론토의 한 남성이 이 페니롤을 경매에 붙여 많은 이익금을 남겼다.   자신의 이름을 단지 Jack 이라고만 밝힌 이 …
03-17
일반
[캘거리] '비윤리적 생산 과정' 주장   한정된 좁은 공간에서 키운 돼지고기와 계란을 판매하는 것이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한다면 시민들의 입에선 과연 어떤 대답들이 나올까. 최근 캘거리 Co-op의 한 멤버는 …
03-17
사회/문화
[알버타]  청소년 산만운전 충돌 사고 가장 큰 요인   현대의 차는 예전에 비해 안전하다. 그러나 운전자들에게는 안전이란 있을 수 없다. 운전한다는 그 자체가 위험하며 산만 시 사고발생은 불가피하…
03-17
일반
3월 둘째 주 시작, 11월 첫째 주 종료 캐나다와 미국의 일광시간절약제(Daylight Saving Time: DST, 서머타임제)가 이번주 일요일인 10일 시행된다. 이에 따라 9일 밤12시가 10일 새벽1시로 한 시간 앞으로 당겨진다. 일광…
03-11
사회/문화
가정의들 고위층 먼저 진료 예약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들도 진료 예약 등에 인격에 따라 차별을 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최근 도시생활 연구센터에서 환자들이 의사사무실에 진료 예약을 하는 과정에 대한 조…
03-05
사회/문화
2억 4천5백만 달러에 2018까지 완공키로   캘거리 시청 뒤쪽에 총 2억 4500만 달러의 공사비를 들여서 2018에 준공 계획인 새 도서관 건설 프로젝트가 시의회에서 최종적으로 승인하여 준비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03-02
사회/문화
추억의 ‘임진강 컵’은 10일 캐나다 오타와 시 리도 운하에서 60년 만에 부활 6.25 전쟁 중 캐나다 군인들이 임진강에서 즐겼던 아이스하키 경기가 60년 만에 캐나다에서 재현됐습니다. 장관들과 상하원 의원들…
02-18
경제
보험·연금 포함한 全 금융기관, 단일 감독 기구의 규제 받아 모기지·투자은행 위험도 흡수…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때도 캐나다 은행들 재무 건전성 유지, 저축銀 사태 겪은 우리에 교훈 미국은 예로부터 …
02-17
경제
주조비용이 화페가치보다 커 애물단지로 전락 주조비용이 화페가치보다 커 애물단지로 전락한 캐나다 1센트 주화(페니)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캐나다 조폐청은 4일(현지시간)부터 1센트가 법적으로 남아있…
02-08
사회/문화
한인들이 설립한 CT&G에서 다음달 출시 '강남스타일'과 비슷한 이름의 담배가 캐나다에서 출시되는 등 싸이 열풍이 다양한 분야로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다음달 캐나다에서 출시되는 담배의 이름은 'Gangnam(강…
02-01
목록
처음  이전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다음  맨끝
캘거리한인회 캘거리한인라이온스클럽 캘거리실업인협회 캘거리여성한인회 Korean Art Club
Copyright ⓒ 2012-2017 CaKoNet. All rights reserved. Email: nick@wsmedia.ca Tel:403-771-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