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인 19일 치러지는 캐나다 총선에서 보수당의 스티브 하퍼 총리는 드물게 연속 네 번째 임기를 노리고 있으나 오히려 거의 10년에 가까운 그의 집권이 끝날 가능성이 있다.
장기 집권에 성공한 서방 지도자 중 한 명인 하퍼 총리는 진보파 정당과 정책(리버럴)의 요새라는 캐나다의 오랜 이미지를 부수는 데 앞장서왔다.
그러나 여론 조사는 하퍼 총리(56)가 진보당의 젊은 지도자 쥐스텡 트뤼도 대표(43)에게 소폭 밀리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트뤼도 대표는 카리스카 넘치던 고 피에르 트뤼도 수상의 아들이다.
2006년 첫 승리 이래 하퍼 총리는 그간 믾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온 일들을 이뤘다. 세 번 연속 총선에 승리했으며 전통적으로 중도 좌파였던 나라를 오른쪽으로 움직였다. 소비세와 법인세를 차츰차츰 인하했고 기후 온난화 입법을 여태 피했으며, 환경주의자들에 맞서 석유 업계를 지지했고 그리고 이스라엘의 우파 정권을 지지했다.
3500만 인구의 캐나다에 보다 보수적인 낯을 입힌 그는 캐나다의 자랑인 전국민 건강보험과 다문화주의를 약화시켰다.
그러나 최근 한 여론 조사에서 진보당 36.5%, 보수당 30.6%로 나타났다. 좌파에서 중도 성향을 강조한 신민주당이 23.5%를 얻었다.
어느 당이 1당이 되든지 338석의 과반에 못 미쳐 소수파 정부 내지 연합정권이 예상되고 있다.
리버럴의 트뤼도 대표는 2008년에 의회에 진출했으며 중산층 감세 및 부유층 증세를 공약했다. 또 3년 동안 재정 적자를 감수해서라도 인프라 건설에 수십억 달러를 쏟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 세기 대부분 진보당이 정권을 잡았다. 피에르 트뤼도 수상은 1968년부터 1984년까지 집권했고 장 크레티엥 수상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