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자유당 정부의 난민 수용 정책에 따라 선발대로 입국한 시리아 난민 163명은 11일 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비롯한 각계 각층의 따뜻한 환영 속에 '안도의 첫 밤'을 보냈다.
이들은 캐나다 공군 수송기 편으로 토론토 국제공항에 도착해 트뤼도 총리와 이민, 국방, 보건부 장관 등 정부 각료 및 캐슬린 윈 온타리오 주 총리 등 요인들의 환영을 받으며 이날 새벽 공항 인근 호텔에 여장을 풀고 캐나다에서 첫 날을 맞았다.
공항 특별 구역의 임시 입국장에서 이들을 맞은 트뤼도 총리는 수속을 마치고 입국장을 나서는 두 가구의 난민 가족에게 겨울 방한복을 직접 나눠주며 환영 인사를 건넸다.
트뤼도 총리가 "고향에 도착했군요. 환영합니다"라고 이들을 맞이하자 생후 16개월 된 딸과 함께 첫 입국자로 기록된 조지나 지레스 씨는 통역을 통해 "이제 지옥을 벗어나 천국으로 온 것 같은 느낌"이라며 감격과 감사를 표시했다.
트뤼도 총리는 "오늘 밤은 멋진 밤"이라며 "전 세계를 향해 우리의 마음을 열고 끔찍한 고난을 헤쳐나온 사람들을 환영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속을 마친 난민들은 현장에서 캐나다인의 신분 번호로 통용되는 사회보장번호와 건강보험증을 받고 입국장을 나섰다.
6살 난 아들과 5살 딸을 데리고 입국한 한 난민은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는 모습만으로도 그지 없이 기쁘다"고 했다. 또 모친과 함께 호텔에서 첫 밤을 지낸 29세의 청년 난민은 "너무 행복해 한 숨도 안 잤다"며 "새 기회를 준 캐나다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캐나다 언론은 연일 시리아 난민 입국 소식을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캐나다에 처음 도착한 이들의 표정과 소감, 내전을 피해 고향을 떠난 고난과 사연들을 상세히 전했다.
캐나다 하원은 이날 야당인 신민주당이 발의한 시리아 난민 환영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또 캐나다 철도공사는 이날 오타와에서 존 맥컬럼 이민부, 제인 필포트 보건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시리아 난민 정착 기금으로 500만 캐나다달러 기부를 약속했다.
일반 국민들도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SNS)에서 사진과 동영상, 환영사 등을 게시하며 난민들을 반기고 새 출발을 축하했다.
이들은 토론토를 비롯해 캘거리, 밴쿠버 등 전국 각지로 이동, 분산돼 정착 생활을 시작했다.
캐나다 정부는 전체 수용 난민 2만5천명 가운데 1만여명을 연내 입국시킬 계획이다. 두 번째 난민 그룹은 12일 몬트리올로 입국한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