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남녀 근로자 임금 격차가 해마다 악화해 72% 선으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정책 연구 기관인 옥스팸 캐나다와 캐나다 정책대안연구소가 공동으로 남녀 임금 격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여성 근로자의 평균 임금이 남성 임금 수준의 7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보고서는 특히 남녀 임금 격차가 지난 2009년 74.4%에서 2010년 73.6%로 벌어진 이후 2011년 72% 선으로 악화해 현재까지 이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남녀 임금 격차가 여성의 근로시간 자체가 적거나 학력이나 경력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이 같은 요인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임금격차가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임금 격차가 생기는 배경 중에는 남성이 주류를 이루는 직종의 임금이 여성 직종 임금 수준보다 더 높은 경우가 많은 구조적 문제도 한 몫을 차지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대표적 남성 직종으로 통하는 트럭 운전기사의 연 평균 임금이 4만5천417캐나다달러(약 4천200만 원)인데 비해 여성 취업자가 주류를 이루는 보육 교사의 연 평균 임금은 2만5천252캐나다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지적됐다.
보고서는 특히 최저 임금 직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59%가 여성이지만 전체 노동 인구 가운데 대학 졸업 학력 보유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많다고 지적하고 학력만으로 남녀 임금 격차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여성은 가사 노동과 같이 임금을 받지 않는 노동에 종사하는 시간이 하루 평균 3~6시간으로 30분~2시간에 불과한 남성보다 2배 이상 많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때문에 여성이 임금 보상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정부의 보육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등 여성 근로 시간을 확보해 주는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