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 밸리언트 이사회에 참여
주가 폭락에 시달렸던 캐나다 제약업체인 밸리언트의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기로 했다. 이 소식에 회사 주가는 급반등했다.
21일 밸리언트 제약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마이클 피어슨 CEO를 교체했다. 피어슨이 폐렴으로 병가에서 돌아온 지 3주 만이다.
소식통은 2010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피어슨이 애초 이사회의 결정에 반발했으나 이사회와의 수차례 회동 후 이를 수용했다고 전했다.
밸리언트는 새 CEO가 임명되기 전까지 피어슨이 현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밸리언트는 약값 과다 책정 논란, 공매도 세력의 공격, 회계보고서 제출 지연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밸리언트는 행동주의 투자자인 빌 애크먼에게 이사회의 자리를 내주기로 했다. 애크먼은 자신의 헤지펀드 '퍼싱 스퀘어 캐피털'을 통해 이 회사의 지분 9%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애크먼은 이날 밸리언트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이사회가 원하는 차기 CEO의 자질을 설명하는 등 이미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소식통은 이사회가 제약 부문의 전문성을 갖춘 동시에 열성과 청렴함을 갖춘 인물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밸리언트는 하워드 실러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서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실러가 회사의 회계감사 업체인 PWC에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PWC가 미국 증권 당국에 몇 가지 잘못된 자료를 제출하게 만들었다고 밸리언트는 주장했다.
밸리언트는 "회사의 전 CFO의 부적절한 행동이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결과를 초래했고, 이는 허위 보고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현재 밸리언트의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실러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은 어떤 부적절한 행동도 하지 않았으며, 이사회로부터 사임 권고를 받았으나 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오는 5월 예정된 연례 주주총회에서 실러를 이사에 재임명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날 밸리언트는 회계상 오류에 대한 내부 조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계 보고서를 3월 말까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지 못하면 회사 채권의 일부가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 이 경우에도 회사는 30일간 유예기간을 가지며 4월 29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해 최종 디폴트를 막을 수 있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주 61%가량 하락했으나 CEO의 사임 소식에 7.4%가량 올랐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