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택시장에서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인들이 밴쿠버와 토론토 등 일부 지역의 집값을 크게 올리면서 캐나다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캐나다 내셔널 은행의 피터 루틀리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국인들이 127억 캐나다달러(미화 96억 달러)를 밴쿠버 부동산에 지출했다는 계산을 내놨다.
어림잡아 짐작한 계산(back of the envelope calculation)이지만 이 수치는 중국인들이 같은 기간 이 지역 부동산 전체 매출 385억 캐나다달러에서 약 33%를 차지했음을 의미한다.
루틀리지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630억 캐나다달러의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토론토에서 중국인들은 90억 캐나다달러 어치의 부동산을 매입해 전체 14%를 차지했다.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들은 밴쿠버와 토론토의 부동산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집값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주로 투자용으로 주택을 사들인 뒤 집을 비워두자 일부 지역은 '유령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현지 부동산 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밴쿠버 평균 주택가격은 1년 전보다 32.3%나 급등한 110만 캐나다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의 집중 투자로 현지인들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집값이 오르자 캐나다 정부도 대책을 내놓기 위해 시장조사에 착수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전날 발표한 2017회계연도 예산안에 밴쿠버와 토론토와 같이 과열된 주택시장에서 외국인의 주택 보유 규모를 조사할 수 있도록 캐나다통계청에 50만 캐나다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빌 모르노 캐나다 재무장관은 "현재로썬 외국인에게 팔린 주택에 대한 총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지표가 없어서 캐나다 주택시장에서 외국인 주택 구매자들의 역할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 같은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출처:뉴스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