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지질연구소 연구…수압파쇄 원유추출법이 주원인
캐나다 서부 지진의 90%가 이 지역 산유지의 원유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인공 지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CBC방송 등에 따르면 캐나다 지질연구소가 지난 25년 간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북부와 앨버타 주 서부 등 산유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0이상의 지진을 추적 연구한 결과 절대 다수가 수압파쇄 원유 추출 방식인 프래킹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지난 1985부터 지난해까지 이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원유 시추소 1만2천289곳 및 폐기물 저장소 1천 곳을 전수 조사해 원유 시추와 인공 지진의 상관 관계를 밝혀냈다.
이 지역은 지질학적으로 캐나다의 대표적 퇴적지층으로 분류돼 있지만 전통적인 지진 다발 지역은 아니다.
수압파쇄 추출법은 물과 모래, 화학 약품을 고압으로 함께 분사, 암반을 깨 원유 및 가스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지반 약화 및 인공 지진 발생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연구진은 전체 인공지진 가운데 원유 시추소에 의한 지진이 60%, 폐기물 저장소가 원인인 경우가 40%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지진을 유발한 시설은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진의 직접적 원인인 프래킹 외 복합적으로 작용한 다른 요인을 정확하게 규명하는 것이 추후 과제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 보고서의 주저자인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 게일 애트킨슨 박사는 "해당 지역에서 아직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지진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시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존 내진 대책이 모두 과거의 자연 지진을 기준으로 마련된 것"이라며 해당 지역의 건축 설계 표준이나 교량, 댐 등 주요 시설의 안전 기준을 새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