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집권 자유당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당비를 납부 하지 않아도 당원 자격을 인정하도록 당헌을 개정, 당의 전면 개방을 추진하고 나섰다.
트뤼도 총리는 당원 자격의 필수 요건인 당비 납부 제도를 완전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당헌 개정을 추진, 당의 개방·현대화 작업에 착수했다.
자유당은 지난주 말 트뤼도 총리의 이같은 당 개혁안을 이사회에서 논의, 승인했으며 내달 열릴 전당대회에서 당헌 개정을 정식 의결할 예정이라고 관계자가 전했다.
현행 당헌에 따르면 자유당 당원으로 권리를 행사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연 10캐나다달러(약 9천 원)의 당비를 납부하고 당원 등록 및 자격을 유지토록 돼 있다.
개정안은 그러나 당원의 당비 납부를 완전히 폐지하고 등록만으로 당원 자격을 인정해 당 대회 참석이나, 당 대표를 비롯한 선거 후보자 선출, 주요 의사 결정 투표 등 모든 당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유당은 지난 2011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는 참패를 겪은 후 트뤼도 총리를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하던 전당대회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당을 완전 개방, 성공적으로 재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는 30만 명이 자유롭게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를 통해 트뤼도 총리가 새 대표로 선출되는 첫 기록을 남겼다.
자유당 고위 관계자는 "처음 실시한 당시의 개방 체제는 대성공이었다"며 "우리는 전통적 정당과 달리 새로운 운동을 펼쳐 당을 개방하고 현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선거 패배 이후 새 대표 선출을 준비 중인 보수당은 당원의 투표 자격을 강화, 당 가입 후 6개월 이상 경과해야 투표권을 부여하는 한편 연간 당비도 25캐나다달러로 인상해 대조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또 대표 경선 과정에서 무더기 당원 등록이나 동원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당비 납부 절차를 철저하게 실명화하는 제한 장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헌 개정과 관련, 트뤼도 총리는 지난주 당 집회 연설에서 "자유당이 현상유지타파에 도전하는 모습을 다시 한번 과시하는 용기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개방과 현대화의 변화를 캐나다 국민이 원하고 있는 만큼 이를 저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당원 자격 외에도 당 조직 및 의사결정 기구와 절차를 유연하게 바꾸는 등 시대 변화를 반영하는 규정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