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의원 16명 가세…149대 137
캐나다 하원은 20일(현지시간) 성전환자(트랜스젠더) 차별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그동안 여야 간 거센 논란을 벌이던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49 대 반대 137표로 가결했다.
표결에서는 현직 각료 4명을 포함해 집권 보수당 의원 16명이 찬성 대열에 동참했다.
찬성표를 던진 각료는 존 베어드 외교, 짐 플래허티 재무, 리사 레이트 노동, 제임스 무어 문화유산부 장관 등이며, 반면 스티븐 하퍼 총리를 비롯한 대다수 보수당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표결 결과는 남녀 동성애자, 양성애자 및 성전환자의 권리 신장 문제와 관련, 보수당의 당론 방향을 가르는 시금석으로 여겨진다고 캐나다 통신이 전했다.
법안을 발의한 신민주당(NDP) 랜덜 개리슨 의원은 표결 후 성명을 통해 "성적 정체성 문제로 인해 차별이나 증오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데 NDP가 기여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성전환자와 양성애자 시민이 사회 주변부에서 증오와 폭력 행위의 희생자가 돼 왔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법안 심의 과정에서 여야는 치열한 찬반 토론을 벌였으며, 법안 자구 가운데 '성 표출'이나 '성 정체성' 등의 표현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자 법안을 발의한 개리슨 의원은 '성 표출'이라는 용어를 삭제했다.
또 여당 의원들은 법안을 '화장실법'이라고 부르며 "우리 자녀가 여성 화장실에 나타나는 남성들의 노출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하원의 의무에 속한다"고 열을 올리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