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께 미국으로 이민, "소셜미디어에 열정…범행 납득안돼"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사망하고 다른 한 명은 도주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공개수배된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경찰과의 추격 과정에 숨졌으며, 다른 한 명은 현재 추격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용의자는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이며, 도주중인 용의자는 조하르(19)로 이들은 형제다.
AP통신은 이들 용의자가 체첸계라고 밝혔다. 무슬림이 인구의 절대다수인 체첸에서는 1994년 이래 러시아 군과 분리주의 반군이 2차례에 걸쳐 전면전을 벌였다.
이들이 태어난 곳은 체첸공화국과 인접한 러시아의 북(北) 캅카스 지역이며, 부모 및 여자 형제 2명과 함께 2002년께 미국으로 이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이 미국 이민 당시 키르기스스탄 여권을 소지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출신 지역이 체첸 또는 캅카스 지역으로 확인될 경우 체첸공화국 문제를 둘러싸고 외교적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과 보스턴 인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이들 형제는 평소 소셜미디어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
또 이들의 대한 주변 및 학교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어서 범행동기를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최근 러시아판 소셜미디어 `브이콘탁테'에 코란의 글귀를 인용해 "선행을 하라. 알라는 선행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도주중인 용의자 조하르는 미국 최고의 공립고등학교 가운데 하나인 케임브리지 소재 린지앤드라틴스쿨 출신이다.
조하르는 친구와 지인들로부터 매우 영리하고 다정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하르가 다녔던 학교는 미국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학의 입학률이 높아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학교다.
사망한 형 타메를란은 복싱 선수로 워터타운 인근의 2년제 대학에 다니다 프로복싱 선수로 전향했다. 평소 벤츠를 타고 다니며 여친을 주변에 자랑하고 다녔을 정도로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타메를란은 케임브리지 인근 지역에서 경찰과의 대치 끝에 이날 새벽 1시35분께 보스턴 인근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숨졌다.
병원 관계자는 타메를란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숨졌으며 총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조하르 형제가 살고 있는 보스턴 인근의 워터타운 지역은 애초 20블록 정도만 통행이 차단됐다가 차단 지역이 점차 확대돼 보스턴 전역에 사실상 전면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보스턴 인근 지역은 전례없는 비상사태가 계속됐다.
하버드와 MIT 등 인근 대학은 모두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지하철ㆍ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은 모두 차단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이 추적하고 있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 유력 용의자 1호(뒤편 오른쪽)와 그 왼쪽의 2호. 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나기 전 관중 사이를 걷는 모습이 비디오 카메라에 잡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이 추적하고 있는 보스턴 폭탄테러 유력 용의자 1호(오른쪽)와 2호. 사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 결승선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에 찍힌 비디오에서 따온 것으로 FBI가 18일 제공했다
[출처: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