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체국 노사 협상 재개, 당분간 정상 배달
- 8월 10일까지 파업 연기 합의
캐나다 포스트와 우체국 노조(CUPW: (Canadian Union of Postal Workers)가 직장폐쇄와 전면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일단 피해갔다.
노조는 지난 8일 금요일 오전, "사측과 충분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파업을 30일 뒤로 미루고, 노사간 숙려기간(Cooling off)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날 사측이 "직장폐쇄(Lock out)" 데드라인을 월요일(11일 자정)까지로 예고한지 하루 만이었다.
사측도 내부 논의를 거쳐 이날 오후 노조의 제안을 전격 수용한다고 화답했다.
직원 5만여 명을 대표하는 노조는 11일부터 합법적으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으나, 여론을 의식해 ‘협상 재개’를 제안하, 일단 한발 물러선 것이다.
우체국 사측은 직원 처우개선 등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지난 6일 직장폐쇄 연기를 공지하면서, 중재 위원회에 일임하자는 안을 노조 측에 제시했지만, 노조는 "중재 대신 협상을 하길 희망한다"며 거부의사를 밝힌 바 있었다.
노사 양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연방 정부 중재 등 7개월 째 협상을 벌여왔으나,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미하이척' 연방 노동부 장관은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직장복귀령을 통한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책을 세워 놓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초 11일 이후로 예고됐던 직장폐쇄 조치와 파업이 30일 뒤로 잠정 연기됐다.
단순 수치로 일단 8월 10일까지는 우편 파업이 없는 셈이다.
양측의 협상이 급진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온다.
하지만, 노조 관계자는 "노사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연금제도 유지, 교외 시골지역 배달원들의 급여 및 복지혜택 확대 등에 대해 입장이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못박았다.
이와 관련, '메리앤 미하이척' 연방 노동부 장관은 숙려기간의 설정은 “바람직한 행위”라며, “대화를 통해 타협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사양측이 임금인상과 직장보장, 연금 사안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타결을 보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노조는 공사측에 대해 회사 연금 분담금을 증액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직원중 여성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임금에서 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공사측은 “현재와 같은 연금 분담금을 계속 유지할 수 없다”며, 노조에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데, “현재 재정 상황에서 받아 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캐나다 포스트가 사무실 폐쇄(Lock-Out) 형태의 파업 가능성을 경고한 후, '존 해밀튼(Jon Hamilton)' 대변인은 "노사 협상 진행 상황은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는 상태다. 당분간 협상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고 밝히자, 노조 전문가 등은 "다음 주부터 우편 서비스가 중단된다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며 파업을 기정 사실화한 바 있다.
그러나, 파업이 시작되면 노사 양 쪽 모두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한 것이다.
사무실이 폐쇄될 경우, 작업이 중단되고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되는 노조 측이 먼저 협상 의사를 제안했고, 캐나다 포스트 사측이 이에 동의하면서 극적인 반전이 이뤄진 것이다.
한편, '마이크 팔레섹(Palecek)' CUPW 위원장은 지난 7일 목요일, '메리앤 미하이척' 노동부 장관이 노사 양측을 한 테이블에 불러모으는 중재를 제안해왔지만, 우리는 이를 정중히 거절한다"면서, "이는 협상의 의제가 아닌 어디까지나 협상의 원칙에 대한 문제이고, 결국 당사자인 노사 양측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일축한 바 있었다.
팔레섹 위원장은 이어 "교외나 시골지역 우편 배달원들은 여성이 매우 많다"며, "이들은 똑같은 업무량에도 도시지역 남성 근로자보다 30% 덜 받는다"고 말했다.
시골지역 우체국 근로자의 임금, 복지 혜택을 도시지역과 동등하게 올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공사 측의 의견은 다르다.
'존 해밀튼(Hamilton)' 공사 대변인은 "모바일 기술 발달과 함께 전체 우편량이 줄면서 적자 폭이 계속 늘고 있다"며, "노조가 요구하는 확정급여형 연금 유지를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도, 향후 3년간 10억 달러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공사가 직장폐쇄 시한을 며칠 더 연기한 것은 정부의 중재마저 거부하는 노조를 압박하는 동시에 최후의 협상 테이블에 백기를 들고 나오도록 유도하는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었다.
앞서 공사는 지난 4일 자정을 기해 직장폐쇄 전 72시간 경고를 발표한 바 있다.
시간적으로 72시간이 지나는 8일부터는 직장폐쇄를 단행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직장폐쇄가 이뤄지면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따라 노사 양측의 추가협의 없이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는다.
노조 관계자는 "양쪽 모두 물러설 수 없는 게임을 벌이고 있다"며, "노조원 상당수가 회사 측이 연금에 손대는 것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직장폐쇄로 나온다면 우리도 전면파업으로 맞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었다.
파업이 현실로 나타날 경우 일반 우편물 배달서비스는 전면 중단되지만 정부가 발행하는 수표는 정상적으로 배달된다.
[출처: 앨버타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