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 체인들 경쟁, 안정세에 한 몫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초대형 체인이 캐나다 그로서리 시장에 가세해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올해 초 치솟던 식품값이 안정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몇 년 동안 캐나다 소비자들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식료품 가격으로 인해 적지 않은 경제적 부담을 느끼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 식료품 가격이 진정세를 보일뿐 아니라, 일부 품목들의 경우에는 가격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온타리오주에 본사를 둔 식료품산업 전문 연구기업인 '겔프'사는 최근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의 식료품 가격 고공행진을 이끈 두 가지 주요 원인들은 바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그로서리 업체들의 느슨한 경쟁이었지만, 이제 이 두가지 요인들이 바뀔 기미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현재 식료품 원자재 가격이 매우 낮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지난 4개 분기 동안 캐나다의 농산물 가격들은 2퍼센트 가량 올랐다. 하지만 2016년 1사분기에는 가격이 1퍼센트가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한, 동물 사육을 통해 생산되는 식료품 원자재의 가격은 지난 4개 분기 동안 가격이 4퍼센트가 내렸으며, 올해 1사분기에는 무려 5퍼센트가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이런 모든 상황들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육류제품의 경우 가격인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농산물이나 축산물의 원자재 가격과 소비자들이 그로서리 매장에서 구입하는 소비자가격 사이에는 매우 강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식료품 가격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보고서는 “수입 과일, 채소 등 농산물값이 이미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캐나다 달러의 약세로 인한 수입 식품가격의 상승세가 막을 내렸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올 연말쯤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목격하게 될것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최근에 소매업체들간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들에게 매우 우호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겔프 보고서'는 미국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캐나다에서 철수한 이후로 2015년에는 대형 소매업체들의 가격경쟁이 매우 느슨해졌으며, 이로 인해 그로서리 기업들은 매우 큰 이윤을 남겼다고 지적하며, “하지만 올해의 경우 캐나다 그로서리 업체들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어 “이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이 그로서리 시장에 진출하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기존 로블로스와 소비스 등이 마진을 줄이며 가격 경쟁에 맞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스는 최근 공개한 영업실적 보고서에서 20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실토한 바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특히 퀘벡에 본사를 둔 '메트로'사의 경우 동일매장 매출이 5퍼센트가 성장하는 등의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를 통해 다른 경쟁업체들이 위기의식을 느끼게 됐으며, 결과적으로 많은 업체들이 적극적인 판촉활동이나 가격할인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대형 그로서리 체인점인 '로브로우'사는 납품업체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지난 2년간 공급비용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며, 고객들을 위해 납품단가를 더욱 낮출 것을 요구했다.
로브로우사는 구체적으로 납품업체들에게 9월 4일까지 납품가를 1.45퍼센트 내릴 것을 요청했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소비자 가격의 하락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마트 역시도 올해 초에 인기 있는 일부 패키지 상품에 대한 전략적인 가격인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지난 몇 년 동안 식료품 가격 인상으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소비자들에게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 분명해 보인다.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집에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하는 식료품가격의 지출규모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올해 1사분기에 캐나다 소비자들은 그로서리 구입비로 730억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일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서 그다지 오르지 않은 수치이다”라고 밝혔다.
[출처: 앨버타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