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비율 22%, 대도시 편중 현상도 ‘판박이’
캐나다가 지난 100여년간 한 해 25~30여만 명의 새 이민자를 받아 들여 이민국가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으나, 전체 인구당 이민자 비율은 1백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방 통계청이 건국기념일인 지난 1일 캐나다 데이에 발표한 ‘이민 100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민출신 주민 비율은 전체 인구의 22~23%로 95년전인 1921년 22.3%선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통계청이 인구조사가 처음 시작된 1871년부터 지난 2011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에 따르면, 새 이민자의 수는 캐나다 연방 출범(1867년)이전 연 6천3백여 명에서 1913년 한 해엔 40만 명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새 이민자수는 경제와 정부정책, 전쟁 등 국내외 상황에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이같은 상황은 현재도 마찬가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까지 캐나다 북부지역의 골드 러쉬로 이민자들이 밀려들어 한해 총인구가 5%정도 증가했다.
1,2차 세계 대전으로 거의 끊겼던 새 이민자 물결은 냉전시대에 들어 동유럽지역에서 난민들이 몰려들어, 1957년 헝가리 사태 때 절정에 달했다.
이후 1961년부터 1970년대 초까지는 영국 등 유럽계 백인이 새 이민자의 90%를 차지했으며,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은 2%정도에 그쳤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부터 비백인계에 대한 이민 문호가 개방되며, 소수 유색인종 출신들이 속속 캐나다에 정착했다.
특히, 1980년대초 당시 연방 자유당 정부의 '복합 문화주의' 정책에 따라, 비백인계가 새 이민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며, 캐나다는 다양한 문화와 배경을 존중하는 세계에서 모범적인 이민국가로 자리잡았다.
2011년 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태생 주민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출신으로 드러났으며, 영국을 포함한 유럽 백인계는 30%선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이같은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돼, 오는 2031년쯤에 전체인구에 비교한 외국출신 주민 비율이 27%선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새 이민자들 대부분이 토론토와 밴쿠버, 몬트리올 등 일부 대도시에 집중하는 편중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어 “정부는 전국적으로 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방 자유당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향후 이민정책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새 이민자 쿼터를 30만5천만 명으로 정했으며, 특히 가족 재결합에 초점을 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출처: 앨버타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