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로서 불편하고 불합리한 일을 겪을 때도 잦은데 언어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내시는 한인 분들을 자주 봤어요. 누군가는 나서서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죠." 캐나다 오타와에 위치한 한인 커뮤니티 '한길회'(Hanway Society)가 캐나다 한인과 국회의원 사이의 소통을 돕는 국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대상은 주로 언어 문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들. 캐나다 의원에게 이메일이나 우편으로 한인들의 목소리를 담은 편지를 보내는 '메모 투 멤버'(Memos to Member)와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한인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 피치'(Program Pitches)로 운영된다.
'메모 투 멤버'는 한국어로 쓴 편지를 영문으로 번역해 해당 의원에게 전달하고 답변이 오면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전달하는 방식이다. 편지 수가 많아질수록 한인들의 요구 사항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주류 사회에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김성효 국회 프로그램 이사는 "이민 절차, 여권 취득, 세금 문제, 중소기업 스폰서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분에서 한인들의 요구 사항을 의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한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캐나다 한인들이 언어 장벽 때문에 놓치는 혜택이 없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한길회는 오타와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네트워킹을 위해 연아 마틴(49·한국명 김연아) 연방 상원의원이 2010년 만든 '김치클럽'에서 시작됐다. 2012년 이민 1세대, 1.5세대, 2세대, 입양인까지 하나의 길로 함께 가자는 의미를 담아 한길회로 이름을 바꿨다.
100여 명의 회원이 한인 커뮤니티 발전을 위한 멘토십, 네트워킹, 문화 교류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길회는 오타와가 지정한 '아시아의 달'(Asian Heritage Month)를 맞아 오는 5월 31일 다양한 연령대의 이민자, 입양인, 캐나다 혼혈인 등을 모아 패널 토론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