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 좋고 열매 많나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아니 그치므로 냇물을 이루어 바다에 가나니…….
어디서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구절이다.
이는 용비어천가(조선 세종 때 지은 악장의 하나로써 조선창업을 송영한 노래)에 나오는 한 부분인데 ,그렇다 어떤 식물이든 뿌리가 가장 중요하며, 모든 열매와 과실도 결국에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뿌리의 역할 없이는 불가능한 것 아니겠는가.
그러면 우리의 뿌리는 누구이며 그 뿌리의 중심에는 무엇이 존재하는가?
거기에는 우리민족의 정신과 혼 이 아니겠는가! 또한 그것을 지탱하는 근본적인 재료는 역시 말과 글 , 언어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는 캐나다, ‘영어 잘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나라.
그런 이곳에 우리의 말과 글, 얼과 혼을 가르치는 교육기관이 있다.
이름하여 한글학교(한국학교).
그 한글학교(한국학교)의 안내문에 이런 글귀가 눈에 들어왔다.
“뿌리 깊은 나무는 우리의 희망, 미래입니다” 그렇다! 뿌리를 아는 자, 역사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아는 우리의 2세 그리고 3세.. 그들이 결국 우리의 희망이요 미래 아닌가!
2016년 6월24일(금)~26일(일)까지
캐나다한국학교연합회는 지난 24일(금)~26일(일) 앨버타주 캘거리의 메리어트다운타운 호텔에서 제6차 학술대회를 '소통과 이해로 전진하는 한글학교'를 주제로 성황리에 개최했다.
캐나다 전역의 교사 및 관계자(이병승 캐나다한국교육원장 포함) 100여명이 참가했으며, 3일간의 집중적이고 전문적인 주제로 학술대회가 진행되었다. 학술대회의 목적은 한글학교 선생님들에게 한국의 저명한 강사 분들을 초청해서 다양한 주제로 심도 있는 학습을 통해 선생님들의 역량을 한껏 업그레이드 시키며 그룹별 토의를 통해 서로의 정보도 공유하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지적인 재충전이다.
강사님들의 수준도 가히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명 강사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만한 분들로 초청되었다.
한국어 능력시험(김동희 국립국제교육원 팀장) ▶다문화 시대의 한국어 교육(정명숙 부산외국어대 교수) ▶한류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허동현 경희대 교수) 등 다양한 강의 ▶한글학교 사업소개(재외동포재단 교육지원부 이미경 과장) ▶그룹별 토의 등이 이뤄졌다.
허동현 경희대학교 교수는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한류의 어제, 오늘, 미래를 진단하는 강의, 21세기에 다시 보는 대한민국 역사, 문화의 흐름으로 본 한국역사의 4대 전환점 등, 역사와 문화의 측면을 날카로우면서도 심도 있는 강의를 해 주셨고, 김동희 국립국제 교육원팀장은 한국 능력어 시험에 대한 집중강의로 한국어 능력시험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와 시험에 따른 등급분할, 시험의 발전방향 등을 강의하였다.
정명숙 부산외국어대 한국어 문화학부교수는 다문화 시대의 한국어 교육, 한국어발음교육의 내용과 방법, 재외동포 유아대상 한국어 교육 등을 강의 하였다.
전체적으로 빡빡하게 짜인 3일간의 일정은 상당한 피로감을 줄 것이라 예상했지만 참가자전원이 열과 성을 가지고 자발적 교육에 참여로 효과적인 학술대회가 되었다고 본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25일(토) 저녁에는 다 같이 하는 만찬이 마련되어서 맛있는 만찬을 즐기기도 하였고, 캘거리 지역 소개와 캘거리 지역 선생님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그 뒤 각 지역별 학교별로 한 팀이 되어 “소통이 힘이다“라는 주제로 학교별 자랑대회도 가졌다.
26일 행사 마지막날에는 연합회 제4대 회장선거가 있었으며, 사무총장을 맡아온 신옥연(전 캐나다한국학교협회 회장)씨가 회장 후보로 추천돼, 대의원 40명 중 39명 찬성(반대 1명)으로 선출됐다. 신 신임회장은 임기 2년간 연합회를 이끌어가게 된다.
신옥연 신임회장은 “캐나다 전역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에 목말라 하던 밴쿠버, 캘거리 등 한국어학교 교사들이 크게 환영해 줬다. 전 지역의 교사들이 재충전과 자긍심을 키우고 마음을 하나로 다지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곳 캐나다에서 우리 2세들에게 이런 고귀한 가르침을 주는 한글학교 선생님들을 모시고 매년 학술대회가 열린다는 것은 한글교육과 그를 담당하는 일선에 있는 교사들의 재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그를 위한 연합회의 커다란 수고도 가히 짐작되고도 남음이 있다.
그리고 이번이 제6차나 되는걸 보면 꽤 역사 깊은 학술대회임은 분명하다. 2014년에는 밴쿠버에서 열렸으며 2015년에는 토론토에서 그리고 이번 2016년에는 캘거리에 열린 것이다. 참고로 행사는 재외동포재단, 국립국제교육원, 캐나다한국교육원, 캘거리한인학교(이사장 한상윤) 김소일, 한상훈씨,캘거리 문인 이유식씨 등이 후원했다.
한편 일부 교사들은 “서부지역 한국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온타리오와 동부지역에서 많은 교사들이 장거리의 어려움을 무릅쓰고 참여했음에도 관할 밴쿠버총영사관 등에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아쉬웠다”고 꼬집었다.
급변하는 시대에 본인의 정체성을 읽어가는 청소년, 이것이 비단 남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진데 우리자녀에게 우리 것을 가르치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겠다. 그리고 강자생존의 정글 같은 국제사회에서 이중 언어 능통자라는 것은 단순 정체성회복을 넘어선 최고의 경쟁력이 되어서 돌아오리라고 믿는다.
또한 우리만의 글과 말이 있다는 것 너무나 고마운 축복 아닌가! 세종대왕님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용비어천가 한 구절이라도 외워보는 이 밤이 되어야겠다(아니면 사극 드라마라도 한편 볼까?).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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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y Ki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