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캐나다로 이민 온 김보령 학생은, 사실 한국에 살 때에는 거의 종교활동에 참여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난 2000년에 캐나다로 이주한 이후로 그는 로마 카톨릭을 믿게 됐으며, 새로운 종교가 자신의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과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22세의 김보령 학생은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우리는 이곳에 가족이나 친지가 전혀 없었다. 이런 우리에게 성당 모임에 참석하는 것은 사람들과 사귀고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는 하나의 방편이 됐다”고 언급했다.
4년 전에 캐나다에 정착한 30세의 '아자즈 사이키' 역시도 비슷한 사례이다.
그는 캐나다로 왔을 때 사실상 아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말하며, 캐나다로 온 이후로 이슬람에 대한 신앙심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에 캐나다 통계청과 여론조사 기관인 앵거스 레이드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김보령양과 사이키와 같이 젊은 나이에 캐나다로 이주해온 이민자들 중에서 종교활동을 하는 사람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앵거스 레이드에 따르면, 이른바 '밀레니엄 세대'라 불리는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청년 이민자들이 각종 종교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비율이 캐나다 국내 출생자들에 비해서 두 배 이상이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앵거스 레이드에 의하면, 18세에서 34세 사이의 신규 이민자들 중에서 절반 가량이 캐나다에서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종교활동에 참석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나이 많은 이민자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이다.
캐나다의 종교사회학자인 '레지날드 비비'는 캐나다에서 세속주의적인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종교 자체는 결코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양은 “나의 믿음은 어려운 환경에 대처하는데 도움을 줘요. 신앙심은 또한 내 삶의 방향을 이끌어 주죠. 친구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 이민자들이에요.”라고 언급했다.
그녀는 UBC에 위치한 세인트 마크 성당을 참석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 성당에 출석하기 전에는 써리에 위치한 앤드류 킴 가톨릭 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했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킴 성당의 경우에는 약 6,500명의 신도가 있는데, 대부분이 한국계 신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 위치한 다섯 개의 다른 대형 카톨릭 성당들의 경우에도 한국계나 중국계, 필리핀계, 혹은 베트남계 인구들이 주로 참석하며, 미사 역시도 이들의 모국어가 사용된다고 한다.
또한,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 위치한 개신교 교회들 중 일부는 특정한 민족적인 배경을 갖고 있는 신도들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캐나다의 신규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출석하는 종교는 로마 카톨릭으로 2001년에서 2011년 사이에 정착한 이민자들 중에서 478,000명이 성당에 다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으로는 388,800명으로 집계된 무슬림이 2위를 차지했으며, 개신교가 162,000명, 힌두교가 154,000명, 동방정교 기독교가 108,000명, 그리고 시크교가 107,700명을 각각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무슬림의 경우,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이민자들의 평균 연령이 29세로 가장 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캐나다에서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출석하는 종교는 카톨릭과 개신교가 포함된 기독교인 것으로 집계됐다.
비비는 “2001년에서 2011년 사이에 캐나다로 이주한 사람들중 39퍼센트가 무슬림이나 힌두, 시크, 혹은 불교 신자들이었습니다. 이 비율은 개신교(23퍼센트)나 카톨릭(21퍼센트)을 합한 수치보다 낮아요. 무교인 사람은 17퍼센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라고 밝혔다.
[출처: 앨버타 Week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