몹쓸 이야기는 이야기 보따리에 담을 수 없기에 이야기 보따리의 무게가 곧 행복과 즐거움의 무게이다. 이야기 보따리가 무거울수록 부자이고 행복한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무거운 보따리를 가지고 있는 행복한 사람이다. 지금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 보따리 하나를 풀어 보려고 한다.
신이 빚은 풍경 자연을 닮은 사람들, ‘캐나다 벤프 국립공원’
캐나다 벤프 국립공원은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인공의 손길이 가미 되지 않은 대자연속의 자연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아름다운 대자연을 보호하려는 듯, 로키 산맥은 이곳을 포근히 감싸고 있는 형상이다. 이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대지위에 에메랄드 보석처럼 박힌 '페이토 호수'이다. 해발 2,067 미터 높이에 위치한 페이토 호수는 로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다. 페이토 호수는 로키의 전설적인 탐험가 '빌 페이토'가 발견하여 그의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와 빙하에서 녹아내리는 물의 양이 계절마다 달라, 호수의 빛깔이 계절마다 변하는 '마법의 호수'로도 유명하다. 다른 계절마다 찾아와 페이토 호수의 변화를 눈에 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눈앞에 보이는 페이토 호수는 그 크기가 거대하여 보면서도 믿기지가 않을 정도다. 자칫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거대함이지만 친근하며, 거만하기보다는 순수함을 간직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북미 대륙에 뻗어 있는 로키 산맥의 으뜸, ‘캐내디언 로키’
캐내디언 로키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고, 내셔널지오그래픽이 꼽은 '죽기전에 가봐야 할 50곳'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은 곳이다. 북극의 얼음땅인지 사막의 일부인지 알수 없는 로키의 첫 인상은 신비스러움 그 자체였다.
시내 곳곳엔 로키의 상징인 갈색곰 캐릭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산과 마을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는 야생곰은 위협적인 존재 같지만,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곰 모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는 휴지통은 사람이 직접 손을 넣어야 열리게 되어있다. 이는 야생동물이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물을 먹는 문제에 대비하여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는데, 캐나다가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로키의 모든길은 ‘루이즈 호수’로 통한다!
세상의 모든길이 로마로 통한다면, 로키 산맥의 모든길은 밴프에서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멋진 호수인 '루이즈 호수'로 통한다. 세계 10대 절경중 하나인 이 곳은, 그 둘레만도 2,400미터에 달하는 기록적인 크기의 호수이다. 본래 이름은 '에메랄드 레이크'였으나,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딸 '루이스 공주' 가 방문한 이후로 '루이스 호수'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일본의 음악가 유키구라모토의 '레이크 루이즈'라는 제목의 음악은 루이스 호수를 본 음악가가 얼마나 이 호수의 아름다움에 반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루이스 호수는 그 크기와 아름다움 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또 있는데, 바로 '알버타 스테이크'이다. 로키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손꼽히는 알버타 스테이크는 광활한 대평원에서 자라는 세계최고등급인 트리플A의 소로 만들어진 음식으로, 맛이 일품이다.
사계절 내내 겨울을 만날 수 있는 곳, 콜롬비아 대빙원(Columbia Icefield)
콜롬비아 대빙원은 해발 3,750미터의 콜롬비아 산에서 흘러내린 빙하로 뒤덮여 있다. 서울 면적의 절반의 크기를 자랑하는 이곳은, 해마다 10M이상의 눈이 겹겹이 쌓여 900미터 이상 두께의 빙하가 형성되었다. 콜롬비아 대빙원에서 흐르는 빙하수는 대서양,태평양, 북극해로 나뉘어 흘러가는 강을 만들다고 한다. 콜롬비아 대빙원이 세계 주요 바다의 젖줄인 셈이다. 호수위로 일개 인간의 짧은 삶으로는 가늠할수 없는 어마어마한 세월동안 이 자리를 지켜온 이곳의 풍경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엄청난 역사를 지나온 대빙원 위에 서 있으면, 인간은 자연앞에 정말 작은 존재라는걸 느낀다.
[출처: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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