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숙취에 괴로워하는 한씨(남·31)는 오늘도 숙취에 몸부림을 친다. 전날의 여운이 가시지 않아 오전 내내 비몽사몽 하던 한씨는 속을 풀기 위해 뜨끈하고 매콤한 짬뽕을 점심 메뉴로 선택했다.
땀까지 흘리며 거침없이 짬뽕을 먹던 한씨는 극심한 속쓰림에 화장실로 직행했다. 이후 여러 차례 화장실을 들락날락한 한씨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근처 병원을 찾았고 쓰린 속을 가라앉히고 숙취를 해소시켜주는 약을 처방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한씨처럼 과음한 후 해장을 하기 위해 짬뽕 등 꽤 자극적인 음식을 먹곤 한다. 하지만 이는 알코올 때문에 약해진 위장을 더욱 괴롭힐 뿐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에 숙취해소는 물론 음주로 인해 소실된 영양소를 보충하고 더부룩한 속까지 편안하게 해주는 건강한 해장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 콩나물국, 미나리즙 등으로 건강하게 숙취해소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북어 ▲콩나물 ▲미나리 ▲굴 ▲무 ▲조개 등을 이용해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위장을 보호하고 숙취를 해소하는 데 좋다.
북어에는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풍부해 술 마신 다음날 국으로 끓여 먹으면 숙취효과가 있다. 이때 고춧가루 등 자극정인 재료는 최대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또한 콩나물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아스파라긴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생성을 도와줘 숙취에 탁월하다. 특히 꼬리 부분에 집중돼 있으므로 조리 시 제거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더불어 미나리는 혈액에 녹아 있는 알코올 산화의 부산물인 아세트알데히이드를 비롯해 여러 가지 노폐물을 씻어내 피를 맑게 해준다. 음주 후 아침에 오이 등과 함께 같이 갈아 녹즙으로 마시면 좋다.
이와 함께 비타민과 미네랄의 보고라 알려져 있는 굴은 과음 때문에 깨어진 영양의 균형을 바로 잡는 등 신체리듬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무의 경우 함유돼 있는 시스테인 성분과 베타인 성분이 알코올의 해독을 도와주고 간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조개에는 간 해독에 효능이 있는 단백질이 풍부하므로 조개를 맑은 국물로 끓인 후 마시면 쓰린 속을 달래는 데 효과적이다.
◇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피하는 게 좋아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일환 교수는 “음주 후 위와 소장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므로 짬뽕 등과 같이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피자 등 기름진 음식도 체중증가와 지방간을 초래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숙취를 위해 냉수를 많이 마시거나 가스가 있는 음료를 마시는 것은 과민성 설사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두통약 등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급성위염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으니 자제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박 교수는 “과음을 한 다음날 속이 불편하더라도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음주로 인해 간 기능이 일시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있고 저혈당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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