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아 많으면 치매 위험↓ 333 양치 지키고 검진 꾸준히… 꼼꼼한 관리가 행복 노년 열쇠
신라시대 왕의 호칭 중 하나인 이사금(尼師今)은 잇금(齒理), 즉
치아가 많다는 의미였다고 한다. 삼국사기에는 유리왕과 탈해왕이 서로 왕이 되는 것을 사양하다가 떡을 깨물어
치아의 개수를 세어 숫자가 많은 유리왕이 왕이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신라 때 이사금이라는 명칭은 '임금'이라는 표현의 원형으로 알려져 있다.
이사금이라는 말에서도 알 수 있듯 옛날부터 강한
치아를 많이 갖고 있으면 덕과 힘을 갖춘 인물로 여겨졌다. 의학적으로도
치아 건강은 온몸 건강에 영향을 주는데, 자연
치아를 오래 잘 관리한 사람일수록 건강하고 삶의 질도 높다.
사람은 생후 6개월부터
치아가 나기 시작해 만2세 정도면 20개의 유치가 모두 나온다. 6세부터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기 시작해 12세 전후로 영구치열이 완성된다. 영구치는 위아래 각각 14개씩 28개, 상하좌우 사랑니 1개씩을 포함하면 32개다.
32개의
치아를 평생 쓰면 좋겠지만 살면서 여러 이유로 하나 둘씩 빠지기도 한다.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20대의 '현존 자연
치아 수'는 28.8개다. 20대에는 대부분이 사랑니 4개를 제외한 28개를 잘 갖고 있다가 30대 28.6개, 40대 27.6개, 50대 25.1개로 서서히 줄어든다. 그러다 60대가 되면 20.9개로 뚝 떨어지고 70대 이상에서는 14.2개 밖에 남지 않게 된다. 자연
치아가 60대 이후 급감하는 이유는 충치, 치주질환(잇몸병), 오래된 보철물 파손 등 때문이다. 잇몸병은 중년 이후
치아 상실의 주범이며, 당뇨병이나 심장병 같은 전신질환이 있을 경우 잇몸병이 더 악화해
치아 상실 위험이 더 커진다.
자연
치아를 잘 간직하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즐거움을 오랫동안 누릴 수 있다. 한국인의 주식인 밥과 김치를 먹으려면
치아가 최소 12개는 있어야 한다. 자연
치아가 많을수록 치매 위험도 줄어든다. 지난해 일본 나라의과대가 노인 4,000명을 대상으로
치아 상태와 기억력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치아가 적거나 아예 없는 노인이 정상
치아를 가진 노인보다 기억력이 떨어져 치매 초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가 건강하면 입 속 세균에 의한 염증이 뇌로 이어질 위험이 적고, 씹는 기능이 뇌의 퇴화를 낮춰 기억력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자연
치아는 예순 고개를 넘으면서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늦어도 50대부터는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인 3·3·3 양치질법을 지켜야 한다. 충치나 잇몸병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치과 정기검진은 3~6개월마다 한 번씩 받아야 한다. 당뇨병이나 심장병 같은 전신질환이 있으면 구강건강 역시 취약하므로 정기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치아가 빠졌을 때는 즉시 치과를 찾아 더 이상 손실을 막기 위한 방책을 세우고, 임플란트나 틀니 같은 보철물 치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치아 하나가 무너지면 도미노가 쓰러지듯 이웃한
치아도 위태롭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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