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최고의 반전 영화라고 말하는 두 편의 영화를 꼽으라면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1999년 작 식스센스 (Six Sense) 와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1995년 작 유주얼서스팩트 (Usual Suspect)를 꼽는다.
두 영화 모두 관객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마지막 반전으로 인해 소름까지 돋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었다. 개봉 당시 영화를 접했던 관객들에게는 엄청난 반전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요즘 같은 환경 속에서는 이 두영화가 어떤 결말을 가지고 끝을 맺는지를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 당시 영화를 최초로 접했던 관객과 지금에서야 영화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 사이에는 반전을 받아들이는데 사뭇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리는 반전을 가져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너무 평범한 스토리로 이어지는 영화에는 눈을 돌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최신의 영화는 스토리 자체가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것이다. 뻔한 스토리의 영화로는 관객을 자극할 수가 없는 것이 지금 영화가 가진 딜레마인 것이다.
한 편의 영화 시나리로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다. 관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수 있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시나리오 만이 선택되어지는 것이 지금의 영화계인 것이다.
오늘은 2017년 개봉했던 이병헌과 공효진 주연의 "싱글라이더" 라는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싱글라이더는 말 그대로 동반자 없이 혼자 탑승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혼자 외롭게 그려지는 주인공인 강재훈 (이병헌분) 의 별명이라고나 할까...
중간 중간 복선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결말을 알려주는 장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에 가서야 드러나는 소름 끼치는 반전의 영화..
사실 시나리오 자체는 위의 언급한 식스센스의 내용을 다소 모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놉시스는 현재 한국에 실정에 맞게 굉장히 잘 각색되어진 영화이다.
그가 사라졌다
그에게서 모든 것이 사라졌다
증권회사의 지점장 강재훈(이병헌). 안정된 직장과 반듯한 가족,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난다.
그러나 다른 삶을 준비하는 아내 수진의 모습을 보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돌연 자취를 감추는데..
완벽한 가정, 사라진 남편, 아무도 몰랐던 그의 충격적 진실이 밝혀진다.
이 영화는 두 명의 주인공인 이병헌과 공효진이 등장한다. 이병헌이 연기한 강재훈이라는 사람은 성공한 금융인이고 아내와 자식을 유학 보내고 혼자 그 뒷 바라지를 하고 있는 기러기 아빠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공효진이 연기한 이수진은 아이를 데리고 유학을 가서 열심히 생활을 하고 있는 아내의 역할이다. 요즘 대한민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정의 모습이기도 하다.
겉으로 보기에는 반듯하고 문제 없어 보이는 가정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문제 투성이다. 결국 오랜 시간의 떨어져 있음은 부부 사이에 불신이 쌓이게 되는 원인이 되고 서로 사랑했었던 부부 사이라도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영화는 이야기 하고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이 막막했다. 이병헌의 연기를 보면서 왜 그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자 임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연기하는 주인공 강재훈이 지금의 아빠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더 가슴이 막막해졌다.
사랑은 상대적인 것 같다. 내가 한 번 남을 의심하고 불신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보기 보다는 내 생각이 우선이고 내 행동이 올바르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즉 상대방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결과 서로간의 거리는 멀어지게 되고 결국은 이별이라는 종착점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기로 마음먹은 사람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사랑.. 가족..남편..아내라는 단어를 강하게 떠오르게 만든 그런 영화 "싱글라이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