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닥터 스누지’에는 정선근 재활의학과 교수가 출연했다. 정 교수는 “허리가 아픈 것은 근육 힘이 약해져서가 아니다. 허리를 너무 강하게 쓰면 디스크가 찢어지면서 아프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양이 자세, 윗몸 일으키기, 누워서 다리 들기, 헬스클럽에서 하는 등 근육 운동 등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정 교수는 “근육 강화 운동은 허리가 아프기 전에 해야 하는 것”이라며 “디스크가 찢어진 후 근육 운동을 하면 더 아파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디스크 환자가 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은 팔뼈가 부러진 사람이 팔 힘이 약해 뼈가 부러졌다고 생각하고 팔 근육을 단련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운동으로 낫는 허리는 없다. 건강한 허리는 좋은 자세로 만들어진다”가 그의 주장의 핵심이다. 그에 따르면 허리 통증 원인 중 97%는 디스크 손상과 관련 있다. 찢어진 디스크를 맞물려두어야 디스크가 붙으면서 허리 통증이 완화된다. 따라서 항상 허리를 뒤로 젖히는 ‘요추 전만 자세’를 유지한 채로 앉는 것이 중요하다.
정 교수는 무리한 운동 대신 걷기, 달리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추천한다. 허리에 부담을 덜 주고 통증에 따라 강도를 조절하기 쉽기 때문이다. 중강도 기준 주 150~300분, 고강도 주 75~150분 정도로 젊을 때부터 운동하면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운동은 할수록 통증이 서서히 줄어드는 운동이다. 운동 중이나 하고 나서 통증이 심해진다면 허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신호이니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야 한다. 만약 걷는 것조차 힘들 정도라면 운동 범위가 크다는 것이니 보폭을 줄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