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간 보수주의 영화제로 알려져 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등
4관왕을 달성했다.
아무리 지역성이 강한 미국영화 일색의 아카데미라 하더라도 이번 만은
기생충이 몰고 온 바람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아니 바람이 아니라 태풍이었다.
작품상까지 손에 쥐었으니 2019년 미국에서 개봉된 모든 영화 중 최고의 영화라는
찬사를 보내준 것이다. 92년 아카데미 역사에 외국말로 개봉된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경우는 처음이라니 참 대단한 일이다.
기생충은 한국말로 상영되었던 영화이고 그 대사 하나 하나를 정확하게 번역을 해서
자막 처리를 했다. 아카데미에서 각본상까지 던져줬다면 대사 하나 하나가 가진 의미
전달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차지 했다는 의미가 아닐까.
결국은 거대 자본이 투입된 현대 영화 산업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린 케이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작품상 수상 후 CJ 그룹 이미경 부회장의 수상 소감을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기생충이라는 영화를 위해 헌신했던 그 간의 노고가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개 부문의 상 중 하나라도 수상을 했더라도 대한민국 영화사에 있어서 큰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들 이야기를 한다.
감독상, 작품상까지는 예상치 못했었기 때문에 많은 국민들에게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상의 감동을 주고 있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로 움츠려있던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활짝 펼 수 있게 한 엄청난 큰 선물을 안겨준 것이다.